Chapter 12

오버레이와 정렬

지금까지는 한 층을 잘 찍는 법만 다뤘다. 그런데 칩은 수십 층을 쌓아 만든다. 선폭이 아무리 정확해도 위층의 비아가 아래층 배선 위에 놓이지 않으면 회로는 끊어지거나 옆 선과 붙는다. 300 mm 웨이퍼 위에서 층과 층을 2 nm 안에 겹치는 일은, 300 km 떨어진 과녁을 2 mm 안에 맞히는 일과 비율이 같다. 이 장에서는 스캐너가 웨이퍼의 위치를 어떻게 찾는지, 어긋남을 어떻게 재는지, 잰 값을 어떤 모델로 나눠서 고치는지, 그리고 고칠 수 없는 나머지가 선폭 오차와 합쳐져 어떤 예산이 되는지를 차례로 만져 본다.

오버레이: 두 층이 어긋난 거리

오버레이(Overlay)는 지금 찍는 층의 무늬가 이미 웨이퍼에 있는 아래층 무늬에서 벗어난 거리다. 방향이 있는 양이므로 웨이퍼 위 한 점마다 벡터 \((dx, dy)\) 하나로 적는다. 11장의 CD가 "무늬의 크기"를 다뤘다면 오버레이는 "무늬의 자리"를 다룬다. 공정 흐름에서는 노광 단계의 일이다. 마스크의 상을 웨이퍼의 어느 자리에 떨어뜨릴지는 스캐너가 노광하는 순간에 정해지고, 현상 뒤에는 되돌릴 방법이 재작업(레지스트를 벗기고 다시 찍기)밖에 없다.

가장 민감한 곳은 배선과 비아가 만나는 자리다. 이 책의 타깃 LB-28은 선폭 14 nm, 간격 14 nm인 금속 배선이다. 그 위에 14 nm 비아를 얹는다고 하자. 비아가 옆으로 밀리면 두 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난다. 아래 배선과 겹치는 면적이 줄어 접촉 저항이 커지고, 비아 가장자리가 이웃 배선에 다가가 절연막이 얇아진다. 더 밀리면 이웃 선과 붙는다. 단락이다.

아래 그림에서 비아를 직접 끌어 보자. 가운데 선은 LB-28처럼 위쪽에서 끊겨 있고, 끝과 끝 사이는 24 nm다. 옆으로도, 선 끝 쪽으로도 끌 수 있다.

SIMULATOR

비아를 끌어 배선 위에 올린다

비아를 끌어서 움직인다
오버레이 (x, y)—
배선과 겹친 면적—
이웃 금속까지 간격—
판정—
해볼 것: ① 비아를 오른쪽으로 3.5 nm쯤 밀어 겹친 면적이 75%로, 간격이 10.5 nm로 줄어드는 것을 본다. ② 14 nm까지 밀어 이웃 선과 붙인다. ③ 위로 끌어 선 끝을 넘긴다. x 방향으로는 전혀 밀리지 않았는데도 면적이 줄어든다. (위에서 본 그림과 비아 중심을 지나는 단면. 도형은 모서리가 각진 이상적인 직사각형으로 본다. 판정 기준은 겹친 면적 75% 이상, 간격 10.5 nm 이상이다.)

세 가지를 볼 수 있다. 첫째, 겹친 면적과 간격은 어긋난 거리에 정비례로 줄어든다. 14 nm 선 위의 14 nm 비아는 여유가 전혀 없어서 1 nm 밀리면 면적이 곧바로 7% 줄어든다. 둘째, 단락은 14 nm에서 일어나지만 실제 한계는 훨씬 앞에 있다. 절연막은 얇아질수록 전기장이 세져서 시간이 지나면 파괴되므로(시간 의존 절연 파괴, TDDB), 간격이 설계값의 3/4 아래로 내려가면 신뢰성 규격을 벗어난다고 본다. 셋째, 방향마다 민감도가 다르다. 선이 길게 이어진 방향으로는 한참 밀려도 아무 일이 없지만, 선 끝 근처에서는 그 방향도 문제가 된다.

오버레이 규격은 선폭을 따라 줄어든다경험칙으로 오버레이 예산은 최소 선폭의 20~30%다. 선폭 90 nm 시절에는 20 nm 남짓이면 충분했고, 지금의 최소 피치 층에서는 2 nm 안팎을 요구한다. 실리콘 원자 사이 거리가 약 0.24 nm이니 원자 여덟 개쯤의 거리다. 웨이퍼 지름 300 mm와 견주면 1.5억 분의 1이다.

정렬: 스캐너는 웨이퍼를 어떻게 찾는가

웨이퍼가 스테이지에 올라올 때의 위치 오차는 로봇과 사전 정렬기 수준, 곧 수 µm다. 필요한 정확도보다 천 배쯤 크다. 그래서 스캐너는 노광 전에 웨이퍼 위에 미리 새겨 둔 정렬 마크(Alignment mark)를 읽어 아래층 무늬가 실제로 어디에 있는지를 잰다. 이것이 정렬(Alignment)이다. 정렬은 노광 전에 스캐너가 하는 측정이고, 오버레이 계측은 노광 뒤에 결과를 확인하는 측정이다. 둘을 헷갈리지 말자.

마크는 대개 격자다. 2장에서 본 대로 격자는 빛을 회절 차수로 쪼갠다. 여기서 쓸 성질은 하나다. 격자가 옆으로 \(x\)만큼 움직이면 \(m\)차 회절광의 위상이 \(2\pi m x/p\)만큼 변한다. +1차와 −1차는 반대 방향으로 변한다. 두 빛을 다시 겹쳐 간섭시키면 위상차가 밝기로 나타난다.

$$I(x) \;\propto\; \left| e^{\,i2\pi x/p} + e^{-i2\pi x/p} \right|^2 = 2 + 2\cos\!\left(\frac{4\pi x}{p}\right)$$
\(p\)는 마크의 피치, \(x\)는 마크의 위치다. 신호는 마크가 \(p/2\) 움직일 때마다 한 주기를 돈다. 피치 16 µm 마크라면 주기는 8 µm이고, 위치 1 nm는 위상 0.045°에 해당한다. 사인 곡선 전체를 맞춰 위상을 구하므로 주기의 만 분의 일 수준까지 읽을 수 있다.

아래에서 마크를 좌우로 끌어 보자. 두 회절광의 위상 바늘이 서로 반대로 돌고, 검출기의 밝기가 사인 곡선을 그린다.

SIMULATOR

격자 마크의 위상에서 위치를 읽는다

마크를 좌우로 끈다
마크의 실제 위치—
신호 위상—
검출기 세기—
스캐너가 읽은 위치—
색마다 읽은 위치의 오차 (녹 532 · 적 633 · 근적외 780 · 850 nm)—
해볼 것: ① 마크를 천천히 끌어 위상이 위치에 비례해 도는 것을 본다. ② 4 µm 넘게 끌어 본다. 신호가 한 바퀴를 돌아 스캐너는 8 µm 떨어진 엉뚱한 자리를 읽는다. ③ 두 번째 피치를 켜면 두 신호가 다시 같이 맞는 간격이 88 µm로 넓어져 이 문제가 사라진다. ④ 비대칭을 키우면 색마다 읽는 값이 달라진다. (회절각은 과장해 그렸다. 색별 오차는 깊이 380 nm 마크를 가정한 장난감 모델이다.)

위상은 \(2\pi\)마다 되풀이되므로 격자 하나로는 위치를 주기의 정수배만큼 틀릴 수 있다. 그래서 피치가 조금 다른 격자 둘을 함께 읽는다. 16 µm와 17.6 µm 격자의 신호 주기는 8 µm와 8.8 µm이고, 두 신호가 함께 제자리로 돌아오는 간격은 88 µm다. 사전 정렬 오차가 이 범위 안에만 들어오면 된다. 버니어 캘리퍼스와 같은 원리다.

마크가 망가지면

정렬 마크도 다른 무늬와 같은 공정을 겪는다. 연마(CMP)로 한쪽 어깨가 더 깎이고, 식각으로 측벽이 한쪽만 기울고, 그 위에 막이 비대칭으로 덮인다. 이렇게 좌우가 달라진 마크는 +1차와 −1차의 위상을 서로 다르게 바꿔서, 마크는 제자리에 있는데도 신호는 움직인 것처럼 보인다. 이 겉보기 이동은 파장과 편광에 따라 크기와 부호가 달라진다. 빛이 마크 속을 왕복하는 경로가 파장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정렬 센서는 가시광에서 근적외까지 네 가지 이상의 색과 두 편광으로 한꺼번에 읽는다. 마크가 온전하면 모든 색이 같은 위치를 말한다. 색마다 값이 다르면 마크가 망가졌다는 뜻이고, 그 차이의 양상에서 비대칭의 크기를 추정해 덜 흔들리는 색 조합을 고르거나 가중 평균한다. 불투명한 막(금속, 탄소 하드마스크)이 마크를 덮는 층에서는 막을 뚫고 들어가는 근적외 쪽이 유리하다.

얼마나 많이 잴 것인가정렬 마크를 많이 읽을수록 웨이퍼의 모양을 정확히 알 수 있지만 그만큼 시간이 든다. 스캐너는 웨이퍼 스테이지를 둘 쓴다. 한 스테이지에서 노광하는 동안 다른 스테이지에서 다음 웨이퍼의 정렬 마크와 높이 지도(5장의 레벨링)를 미리 잰다. 그래서 수십 개 마크를 읽어도 처리량이 줄지 않는다.

오버레이 계측: 어긋남을 재는 타깃

노광과 현상이 끝나면 실제로 얼마나 어긋났는지 잰다. 14 nm 배선과 비아를 직접 볼 수도 있지만(전자빔으로는 가능하다) 느리다. 대신 칩 사이의 절단선(스크라이브 레인)에 오버레이 타깃(Overlay target)을 넣어 둔다. 아래층이 만든 무늬와 지금 층의 레지스트가 만든 무늬가 한 자리에 겹쳐 있어서, 둘 사이의 어긋남을 빛으로 빠르게 읽을 수 있다. 결과가 규격을 벗어나면 식각으로 넘기기 전에 레지스트를 벗기고 다시 찍는다.

영상 기반: 박스 인 박스

가장 오래된 타깃은 박스 인 박스(Box-in-box)다. 아래층이 한 변 20 µm쯤 되는 바깥 상자를, 지금 층이 그 안에 10 µm쯤 되는 안쪽 상자를 만든다. 현미경 영상에서 두 상자의 가장자리를 찾고, 왼쪽 틈과 오른쪽 틈의 차이를 구한다. 완벽히 겹쳤다면 두 틈이 같다.

$$OV_x = \frac{g_L - g_R}{2}$$
\(g_L\), \(g_R\)는 안쪽 상자의 왼쪽과 오른쪽 틈이다. 가장자리 하나의 위치가 아니라 좌우의 차이를 쓰므로 조명 세기나 초점이 조금 변해도 양쪽이 같이 변해 상쇄된다. 계측의 기본 요령이다.

안쪽 상자를 끌어서 직접 "측정"해 보자. 아래 곡선은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밝기 단면이다.

SIMULATOR

박스 인 박스: 양쪽 틈의 차이를 잰다

안쪽 상자를 끈다
실제 어긋남 (x, y)—
틈 차이 gL − gR—
측정값 (x, y)—
측정 오차—
해볼 것: ① 안쪽 상자를 오른쪽으로 끌면 왼쪽 틈이 넓어지고 오른쪽 틈이 좁아진다. 차이의 절반이 오버레이다. ② 치우침을 3 nm로 키운다. 상자를 정확히 가운데 둬도 측정값은 0이 아니다. ③ 180° 측정을 켠다. 웨이퍼를 돌리면 실제 어긋남은 부호가 뒤집히지만 장비의 치우침은 그대로이므로, 두 값의 차의 절반에서는 치우침이 빠진다. (어긋남을 약 150배 과장해 그렸다. 상자는 µm 크기이고 어긋남은 nm 크기다.)

현미경의 조명이 살짝 기울었거나 렌즈에 수차가 있으면 타깃이 완벽해도 값이 0으로 나오지 않는다. 이것을 장비 기인 편차(Tool-induced shift, TIS)라 한다. 웨이퍼를 180° 돌려 다시 재면 걸러 낼 수 있다. 타깃 자체가 비대칭이어서 생기는 오차는 돌려도 빠지지 않는다. 정렬 마크에서 본 문제와 뿌리가 같다.

박스 인 박스의 약점은 정보가 가장자리 네 개에서만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자 대신 막대 여러 개를 늘어놓은 타깃(바 인 바, AIM)으로 바뀌었다. 가장자리가 많아질수록 평균이 되어 잡음이 줄고, 막대의 피치가 실제 소자에 가까워져 렌즈 수차의 영향도 소자와 비슷해진다.

회절 기반: 세기의 비대칭을 잰다

회절 기반 오버레이(Diffraction-based overlay, DBO)는 영상을 보지 않는다. 아래층 격자 위에 같은 피치의 위층 격자를 겹쳐 놓고 빛을 비춘 뒤, +1차와 −1차 회절광의 세기를 비교한다. 두 격자가 정확히 겹쳐 있으면 구조가 좌우 대칭이라 두 차수의 세기가 같다. 위층이 한쪽으로 밀리면 대칭이 깨져 한쪽 차수가 더 밝아진다. 어긋남이 작을 때 세기 차이 \(A = I_{+1} - I_{-1}\)는 어긋남에 비례한다.

문제는 비례 상수 \(K\)를 모른다는 것이다. \(K\)는 두 격자 사이의 막 두께와 재질, 파장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일부러 \(+d\)와 \(-d\)만큼 어긋나게 그린 패드 두 개를 나란히 둔다. 미지수가 둘(\(OV\), \(K\))이고 측정값이 둘이니 풀린다.

$$A_{+} = K\,(OV + d),\quad A_{-} = K\,(OV - d) \;\;\Longrightarrow\;\; OV = d\;\frac{A_{+} + A_{-}}{A_{+} - A_{-}}$$
\(d\)는 설계에 넣은 편향(대표값 약 20 nm), \(A_\pm\)는 각 패드의 세기 비대칭이다. \(K\)는 나누는 과정에서 사라진다. 패드 하나는 10 µm 안팎이면 되므로 칩 안에도 넣을 수 있다.
SIMULATOR

DBO: 일부러 어긋나게 그린 패드 두 개

위층 격자를 좌우로 끈다
비대칭 A₊ (+d 패드)—
비대칭 A₋ (−d 패드)—
계산한 오버레이—
오차—
해볼 것: ① 오버레이를 0으로 둔다. 두 패드의 비대칭은 크기가 같고 부호가 반대다. ② 오버레이를 +20 nm로 올린다. −d 패드는 편향과 오버레이가 상쇄되어 두 차수가 같아진다. ③ 감도 K를 0.5에서 0.05, 0.01로 내린다. 계산식은 그대로인데 세기 차이가 잡음에 묻혀 결과가 흔들리다가 터무니없는 값이 된다. (격자 피치 600 nm, 세기는 \(1 \pm K\sin(2\pi s/P)\), 세기 잡음 약 0.3%로 고정. 그림의 어긋남은 4배 과장했다.)

감도 \(K\)가 0에 가까워지는 파장이 있다. 위아래 격자에서 온 빛이 서로 상쇄 간섭하는 조건이다. 막 두께가 공정에 따라 조금만 변해도 그 파장이 움직이므로, DBO 장비는 여러 파장과 편광 가운데 감도가 크고 안정적인 조합을 층마다 고른다(이 고르는 작업을 레시피 최적화라 한다). 영상 기반과 회절 기반 가운데 어느 쪽이 낫다고 잘라 말할 수는 없다. 층의 적층 구조에 따라 고른다.

타깃이 말하는 값과 소자가 겪는 값은 다르다오버레이 타깃의 피치는 수백 nm이고 소자의 피치는 수십 nm다. 렌즈 수차가 만드는 위치 이동은 피치와 조명에 따라 다르므로(5장의 코마), 타깃이 0이라고 해서 소자가 0인 것은 아니다. 이 차이를 식각 뒤에 전자빔으로 소자를 직접 재서 구하고, 광학 계측값에 더해 준다. 이것을 계측-소자 편차(Metrology-to-device offset)라 한다.

선형 모델: 이동, 회전, 배율

웨이퍼 한 장에서 수백 점의 오버레이를 잰다. 숫자 수백 개를 그대로 스캐너에 넘길 수는 없다. 스캐너가 움직일 수 있는 손잡이는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스테이지를 평행 이동시키고, 웨이퍼 전체의 격자를 돌리거나 늘이고, 렌즈 배율을 조절하고, 레티클을 돌리는 것이다. 그래서 측정한 벡터를 이 손잡이에 대응하는 항으로 분해한다. 좌표는 두 가지를 쓴다. 웨이퍼 중심에서 잰 필드 중심의 위치 \((X, Y)\)와, 필드 중심에서 잰 필드 안의 위치 \((x, y)\)다.

$$\begin{aligned} dx &= T_x + M_w X - R_w Y + m_f\, x - r_f\, y \\ dy &= T_y + M_w Y + R_w X + m_f\, y + r_f\, x \end{aligned}$$
\(T\): 이동(nm). \(M_w\), \(R_w\): 웨이퍼 격자의 배율(ppm)과 회전(µrad). \(m_f\), \(r_f\): 필드 안의 배율과 회전. 1 ppm × 1 mm = 1 nm, 1 µrad × 1 mm = 1 nm이므로 단위를 그대로 곱하면 nm가 나온다. 실제로는 x와 y의 배율·회전을 따로 두어 10개 항을 쓴다(x 배율 ≠ y 배율, 두 축이 직각이 아닌 정도).

항마다 웨이퍼 지도에 남기는 무늬가 다르다. 아래에서 항을 하나씩 골라 값을 바꿔 보자. 화살표는 그 자리의 오버레이 벡터다. 필드마다 네 모서리 근처에서 쟀다고 본다.

SIMULATOR

다섯 가지 선형 항의 지문

가장 큰 벡터—
평균 (x, y)—
3σ (x)—
3σ (y)—
지금 들어 있는 항—
해볼 것: ① "모두 0으로"를 누르고 항을 하나씩만 넣어 무늬를 외운다. 이동은 모든 화살표가 같고, 웨이퍼 회전은 소용돌이, 웨이퍼 배율은 방사형이다. ② 필드 회전과 필드 배율은 같은 무늬가 필드마다 되풀이된다. ③ 웨이퍼 배율 +0.1 ppm과 필드 배율 +1 ppm을 함께 넣어 본다. 겹쳐도 눈으로 분리할 수 있는가. ④ 평균을 본다. 이동만 평균이 0이 아니다. (필드를 실제 26 × 33 mm보다 두 배 크게 그렸다.)

무늬가 다른 이유는 원인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도를 보고 원인을 짐작할 수 있다는 점이 이 모델의 쓸모다.

항지도에 남는 무늬주된 원인대표 크기
이동 \(T\)모든 화살표가 같은 방향, 같은 길이정렬 기준 위치의 편차, 스테이지 위치 편차수 nm
웨이퍼 회전 \(R_w\)중심을 도는 소용돌이. 가장자리로 갈수록 길다웨이퍼가 돌아간 채 놓임, 정렬 마크 측정 오차0.01 µrad → 가장자리 1.5 nm
웨이퍼 배율 \(M_w\)중심에서 퍼지거나 모이는 방사형웨이퍼 온도, 막 응력에 의한 팽창·수축0.01 ppm → 가장자리 1.5 nm
필드 회전 \(r_f\)필드마다 되풀이되는 작은 소용돌이레티클이 돌아간 채 놓임, 스캔 방향의 기울기0.1 µrad → 필드 모서리 약 2 nm
필드 배율 \(m_f\)필드마다 되풀이되는 작은 방사형렌즈 배율, 렌즈·레티클 가열0.1 ppm → 필드 모서리 약 2 nm

크기를 가늠해 보자. 실리콘의 열팽창 계수는 약 2.6 ppm/K다. 웨이퍼 온도가 0.01 K만 달라져도 배율이 0.026 ppm 변하고, 반지름 150 mm 끝에서는 3.9 nm가 된다. 오버레이 예산 2 nm를 혼자서 넘는다. 스캐너가 웨이퍼와 액침수, 스테이지의 온도를 mK 수준으로 붙잡아 두는 이유다.

맞춤과 잔차: 고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실제 측정값은 다섯 항이 한꺼번에 섞여 있고 잡음도 끼어 있다. 여기서 각 항의 값을 구하는 방법이 최소제곱 맞춤(Least-squares fit)이다. 모델이 예측하는 벡터와 측정 벡터의 차이를 제곱해서 모두 더한 값이 가장 작아지도록 계수를 정한다. 모델이 계수에 대해 일차식이므로 연립 일차 방정식 하나를 풀면 끝난다.

$$\min_{\mathbf{c}}\; \sum_{i} \left\| \mathbf{d}_i - \mathbf{B}_i\,\mathbf{c} \right\|^2 \;\;\Longrightarrow\;\; \mathbf{c} = \left(\mathbf{B}^{\mathsf T}\mathbf{B}\right)^{-1}\mathbf{B}^{\mathsf T}\mathbf{d}, \qquad \mathbf{r}_i = \mathbf{d}_i - \mathbf{B}_i\,\mathbf{c}$$
\(\mathbf{d}_i\): \(i\)번째 점에서 잰 벡터. \(\mathbf{c} = (T_x, T_y, M_w, R_w, m_f, r_f)\). \(\mathbf{B}_i\): 그 점의 좌표로 만든 행(\(1, X, Y, x, y\)의 조합). \(\mathbf{r}_i\)가 잔차다.

맞춘 부분은 다음 노광에서 스캐너가 반대로 움직여 없앨 수 있다. 이것을 보정 가능 오차(Correctable)라 한다. 남는 잔차는 이 모델로는 손댈 수 없는 보정 불가 오차(Non-correctable error, NCE)다. 아래 웨이퍼는 선형 항 여섯 개와 무작위 성분이 섞여 있다. "보정 적용"을 켜고 꺼 보자.

SIMULATOR

최소제곱으로 선형 항을 걷어 낸다

보정 전 |평균| + 3σ (x / y)—
보정 후 |평균| + 3σ (x / y)—
측정 점 / 맞춘 변수—
규격 2 nm—
맞춤으로 찾은 값—
해볼 것: ① "보정 적용"을 켠다. 질서 있던 화살표가 사라지고 방향이 제각각인 짧은 화살표만 남는다. 5배 확대로 확인한다. ② 무작위 성분을 1 nm로 올린다. 선형 항을 완벽히 걷어 내도 잔차의 3σ가 3 nm라서 규격을 넘는다. 보정으로는 줄일 수 없다. ③ "새 웨이퍼"를 여러 번 눌러 보정 전 값은 크게 달라도 보정 후 값은 거의 같다는 것을 본다. (측정 점 약 70개, 대칭 6항 모델. 화살표가 규격 2 nm를 넘으면 붉게 그린다.)

오버레이 성적은 보통 방향별로 |평균| + 3σ로 적는다. 평균은 모든 점이 같이 밀린 양이고 3σ는 점마다 흩어진 양이다. 보정 전에는 평균도 크고 흩어짐도 크다. 선형 항을 걷어 내면 평균은 0이 되고, 흩어짐 가운데 질서 있는 부분이 빠진다. 남는 것은 무작위 성분과, 이 모델에 들어 있지 않은 더 복잡한 무늬다.

정렬마크 읽기 노광보정값 적용 현상레지스트 무늬 오버레이 계측타깃 수백 점 모델 맞춤 → 보정값 다음 로트에 되먹임 이 웨이퍼에 앞먹임 규격 밖이면 재작업
오버레이 제어의 두 고리. 정렬은 지금 이 웨이퍼의 모양을 재서 곧바로 노광에 쓴다(앞먹임). 오버레이 계측은 이미 찍은 웨이퍼에서 남은 오차를 재서 다음 로트의 보정값을 고친다(되먹임). 정렬이 못 본 것, 예를 들어 정렬 마크와 소자의 차이를 되먹임 고리가 메운다.

고차 왜곡: 웨이퍼는 반듯하게 변하지 않는다

선형 모델은 웨이퍼 격자가 평행 이동하고, 돌고, 고르게 늘어난다고 가정한다. 실제 웨이퍼는 그렇게 얌전하지 않다.

이런 왜곡은 일차식으로 맞지 않는다. 대응은 두 가지다. 모델의 차수를 올려 \(X^2, XY, Y^2, X^3 \ldots\) 항을 넣는 고차 웨이퍼 정렬(High-order wafer alignment)과, 아예 필드마다 따로 보정값을 주는 노광별 보정(Correction per exposure, CPE)이다. 아래에서 웨이퍼 격자를 직접 휘어 보자. 손잡이 다섯 개를 끌면 그 주변 격자가 따라 밀린다. 그런 다음 보정 방법을 바꿔 가며 무엇이 남는지 본다.

SIMULATOR

웨이퍼 격자를 휘고, 보정으로 편다

손잡이를 끌어 격자를 민다
원래 왜곡 최대—
보정 뒤 최대—
보정 뒤 3σ—
보정 변수 개수—
해볼 것: ① 오른쪽 손잡이 하나만 민 처음 상태에서 "선형"을 고른다. 한쪽만 부푼 왜곡을 웨이퍼 전체의 이동·배율로 맞추려다 보니 멀쩡하던 반대쪽이 오히려 틀어진다. ② "3차 다항"은 완만한 왜곡을 많이 걷어 내지만 손잡이 근처의 급한 변화는 남긴다. ③ "필드별"은 필드마다 이동·배율·회전을 따로 주므로 거의 다 편다. 대신 변수가 수백 개다. ④ 손잡이 여러 개를 서로 반대 방향으로 밀어 3차 다항이 포기하는 모양을 만들어 본다. (그림의 격자는 보정 뒤에 남은 모양이다. 색이 붉을수록 잔차가 크다. 왜곡은 손잡이에서 반경 약 55 mm로 퍼지는 가우스 모양으로 가정했다.)

변수를 늘리면 잔차는 줄어든다. 그러면 처음부터 필드마다 따로 맞추면 되지 않는가. 두 가지 대가가 있다. 첫째, 변수가 많을수록 측정 점이 많아야 한다. 점이 모자라면 모델이 측정 잡음까지 "맞춰서" 잡음을 보정값으로 웨이퍼에 새겨 넣는다. 이것을 과적합이라 한다. 둘째, 필드별 보정값은 그 웨이퍼, 그 척, 그 앞 공정의 상태에 묶여 있어서 조건이 바뀌면 오히려 해가 된다. 그래서 실제로는 층층이 쌓는다. 웨이퍼마다 정렬로 고차 다항을 구해 앞먹임하고, 시간에 따라 천천히 변하는 필드별 무늬는 촘촘한 계측으로 가끔 구해 되먹임한다.

필드 안에도 고차 항이 있다필드 안의 왜곡도 일차식으로 끝나지 않는다. 렌즈 왜곡 수차는 3차·5차 무늬를 만들고, 스캐너는 슬릿이 지나가는 동안 렌즈 요소와 스테이지 궤적을 움직여 스캔 방향으로 바뀌는 보정을 걸 수 있다. 최신 장비는 필드 안의 3차 이상 다항까지 보정한다. 더 나아가 마스크를 만들 때 측정한 패턴 위치 오차(6장)를 미리 스캐너에 넘겨 필드 안 보정에 반영하기도 한다.

가열 드리프트와 장비 매칭

보정값을 한 번 정했다고 끝나지 않는다. 장비가 시간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원인은 열이다. 렌즈는 노광광의 일부를 흡수한다. 로트의 첫 웨이퍼를 찍을 때는 차갑던 렌즈가 웨이퍼를 거듭 찍으며 데워지고, 유리의 굴절률과 모양이 변해 배율과 왜곡이 서서히 움직인다. 이것이 렌즈 가열(Lens heating)이다. 레티클도 같다. 흡수체가 빛을 흡수해 마스크 기판이 팽창하면 무늬 전체가 커진다(레티클 가열). 4장의 쌍극 조명처럼 빛이 동공의 좁은 곳에 몰리면 렌즈가 고르지 않게 데워져서 문제가 더 커진다.

가열은 지수 함수로 포화한다. 일정한 세기로 찍으면 배율 변화는 \(A\,(1 - e^{-t/\tau})\) 꼴로 올라가다가 열이 들어오는 만큼 빠져나가는 평형에 닿고, 쉬는 동안에는 \(e^{-t/\tau_c}\)로 식는다. 아래 그래프는 25장짜리 로트 두 개를 연달아 찍을 때 필드 가장자리(중심에서 13 mm)의 오버레이 오차다.

SIMULATOR

로트를 찍는 동안 렌즈가 데워진다

가장 큰 오차—
첫 로트 안의 변화 폭—
둘째 로트 첫 장—
이 항의 예산 ±1 nm—
해볼 것: ① 보정 없이 열을 올린다. 첫 장과 마지막 장의 차이가 몇 nm로 벌어진다. ② "로트 평균"을 고른다. 로트 전체에 같은 값을 빼 주면 평균은 0이 되지만 로트 안의 변화 폭은 그대로다. ③ 쉬는 시간을 0분과 60분으로 바꿔 본다. 둘째 로트의 출발점이 달라져서 첫 로트로 정한 보정값이 맞지 않는다. ④ "웨이퍼별 예측"은 가열 모델로 웨이퍼마다 다른 값을 미리 넣는다. 모델이 10% 틀렸다고 가정했다. (배율 변화만 다룬 장난감 모델. 가열 시정수 웨이퍼 6장, 냉각 시정수 20분, 열 100%에서 포화 배율 0.6 ppm.)

로트 단위의 되먹임만으로는 로트 안에서 변하는 것을 잡을 수 없다. 그래서 스캐너는 노광량, 마스크의 투과율, 조명 모양에서 렌즈가 받는 열을 계산하고, 그에 따른 배율과 수차 변화를 웨이퍼마다, 필요하면 필드마다 미리 보정한다. 모델이 완벽하지 않은 만큼이 잔차로 남는다.

장비 사이의 매칭

층마다 같은 스캐너로 찍는다면 그 장비의 렌즈 왜곡과 스테이지 격자는 두 층에 똑같이 들어가서 오버레이에서는 빠진다. 하지만 공장에서는 그럴 수 없다. 아래층을 찍은 장비와 위층을 찍는 장비가 다르면 두 장비의 고유한 무늬 차이가 고스란히 오버레이가 된다. 그래서 장비 사양에는 두 숫자가 따로 적힌다. 같은 장비로 겹쳤을 때의 값(단일 장비 오버레이)과 다른 장비로 겹쳤을 때의 값(매칭 오버레이(Matched-machine overlay))이다. 뒤쪽이 항상 크다.

장비 세대단일 장비장비 간 매칭비고
ArF 건식·KrF약 3~5 nm약 5~8 nm덜 촘촘한 층
ArF 액침 (최신)약 1~1.5 nm약 1.5~2 nm멀티 패터닝 층
EUV 0.33 NA약 1 nm약 1.1~1.5 nm액침 장비와의 매칭 포함
EUV 0.55 NA1 nm 아래약 1 nm 안팎반쪽 필드

표의 값은 장비사가 공개한 사양 수준의 대표값이고, 기준 웨이퍼로 잰 것이다. 실제 제품 웨이퍼에서 얻는 값(제품 오버레이)에는 공정이 만드는 왜곡과 계측 오차가 더해져서 이보다 크다.

한 칩의 수십 층을 모두 EUV로 찍지는 않는다. 가장 촘촘한 몇 층만 EUV로, 나머지는 액침으로 찍는다. 이것을 믹스 앤드 매치(Mix-and-match)라 한다. 두 장비는 원리부터 달라서 고유 무늬도 다르다.

매칭은 두 장비의 격자 차이를 기준 웨이퍼로 재서 한쪽 장비의 보정값에 넣어 두는 일이다. 고차 보정 능력이 클수록 상대 장비의 무늬를 흉내 내기 쉽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층 쌍은 같은 장비, 같은 척으로 찍도록 묶어 두는 일이 흔하다. 장비를 자유롭게 고르지 못하므로 생산 일정에는 부담이 된다.

가장자리 배치 오차: 오버레이와 CD를 합친다

처음 시뮬레이터로 돌아가 보자. 비아가 이웃 선에 얼마나 가까운지는 비아 중심이 어디 있는지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비아가 크게 찍혔다면 중심이 제자리여도 가장자리는 이웃에 다가간다. 아래 배선이 굵게 찍혀도 마찬가지다. 가장자리가 울퉁불퉁해도 그렇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한 층의 가장자리가 다른 층의 가장자리에 대해 어디에 있느냐다. 이것을 가장자리 배치 오차(Edge placement error, EPE)라 한다. 7장에서는 같은 이름을 한 층 안에서 "목표 윤곽과 찍힌 윤곽의 차이"라는 뜻으로 썼다. 여기서는 그것을 층 사이로 넓힌 것이다.

원인들이 서로 무관하다면 분산을 더한다. 선폭이 \(\Delta CD\)만큼 커지면 가장자리는 그 절반만 움직인다는 점에 주의한다.

$$\sigma_{EPE}^2 \;=\; \sigma_{OV}^2 \;+\; \left(\frac{\sigma_{CD,\,\text{선}}}{2}\right)^2 + \left(\frac{\sigma_{CD,\,\text{비아}}}{2}\right)^2 + \sigma_{LER}^2$$
\(\sigma_{OV}\): 오버레이. \(\sigma_{CD}\): 각 층의 CD 균일도(11장). \(\sigma_{LER}\): 가장자리 하나의 거칠기(14장). 보통 모두 3σ로 적는다. 실제 예산에는 OPC 뒤에 남는 계통 오차와 식각 바이어스의 편차 같은 항이 더 들어가고, 계통 항은 제곱합이 아니라 그대로 더한다.

아래에서 세 항을 바꿔 가며 예산을 맞춰 보자. 위쪽은 무작위로 뽑은 비아 몇 개이고, 아래쪽은 2만 개의 가장자리 오차 분포다. 한계는 LB-28 선폭의 1/4인 3.5 nm로 잡았다.

SIMULATOR

EPE 예산과 비아 2만 개

EPE 3σ—
예산 3.5 nm 대비—
한계를 넘는 비율—
2만 개 가운데—
해볼 것: ① 처음 값(오버레이 2 nm, CD 1.4 nm, 거칠기 1.5 nm)에서 EPE 3σ가 약 2.7 nm로 예산 안에 든다. ② 오버레이만 3 nm로 올리면 정확히 3.5 nm, 예산을 다 쓴다. ③ 오버레이를 1 nm로 줄여도 EPE는 2.1 nm까지만 내려간다. 다른 항이 바닥을 만든다. ④ 예산 안에 들어도 한계를 넘는 비아가 0은 아니다. 2만 개에서는 몇 개지만 칩에는 비아가 수십억 개다. (모든 항이 서로 무관한 정규 분포라고 가정. 가장자리 오차가 3.5 nm를 넘으면 불량으로 센다.)

여기서 두 가지를 얻는다. 첫째, 제곱합에서는 큰 항이 결과를 지배한다. 오버레이를 2 nm에서 1 nm로 절반으로 줄이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인데, EPE는 2.7 nm에서 2.1 nm로 줄 뿐이다. 그 다음부터는 CD와 거칠기를 줄여야 한다. 예산은 한 항만 줄여서는 맞출 수 없다. 둘째, 규격 중앙에 놓인 정규분포에서 경계가 정확히 ±3σ일 때 양쪽 규격 밖 확률이 약 0.27%다. 경계가 더 넓으면 이 확률은 더 작고, 평균이 치우치면 다시 커질 수 있다. 칩 하나에 비아가 수십억 개 있으므로 실제로는 분포의 꼬리, 6σ와 7σ 바깥이 수율을 정한다. 정규 분포라면 꼬리가 빠르게 줄지만, 광자 수의 요동이 만드는 오차는 꼬리가 두껍다. 이 이야기는 14장에서 이어진다.

공정으로 예산을 넓히는 법노광으로 EPE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으면 공정 쪽에서 허용 한계를 넓힌다. 자기 정렬 비아(Self-aligned via)는 위층 배선의 하드마스크가 비아의 한 방향 가장자리를 정하도록 해서, 그 방향으로는 비아가 밀려도 이웃 선에 닿지 않게 한다. 식각 선택비(15장)를 이용해 "밀려도 괜찮은"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멀티 패터닝에서는 오버레이가 CD가 된다

지금까지 오버레이는 위층과 아래층 사이의 문제였다. 그런데 한 층을 두 번에 나눠 찍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6장에서 다룰 LELE(노광-식각-노광-식각)는 피치 28 nm 배선을 피치 56 nm짜리 마스크 두 장으로 나눈다. 첫 마스크가 홀수 번째 선을, 둘째 마스크가 짝수 번째 선을 만든다. 둘째 마스크가 첫째에 대해 밀리면 짝수 선이 통째로 옆으로 간다. 선폭은 그대로인데 간격이 한쪽은 넓어지고 한쪽은 좁아진다.

아래에서 둘째 마스크의 선(주황)을 끌어 보자.

SIMULATOR

LELE: 둘째 마스크가 밀리면 간격이 변한다

둘째 마스크의 선을 좌우로 끈다
마스크 사이 오버레이—
왼쪽 간격—
오른쪽 간격—
판정 (간격 14 ± 1.4 nm)—
해볼 것: ① 1.4 nm만 밀어도 간격이 규격의 끝(15.4와 12.6 nm)에 닿는다. 두 층 사이라면 넉넉했을 값이다. ② 더 밀면 좁은 쪽 간격이 줄다가 14 nm에서 두 선이 붙는다. ③ 넓은 간격과 좁은 간격이 번갈아 나타나는 것을 본다. 피치가 한 칸 건너 하나씩 달라지므로 "피치 워킹"이라 부른다. (두 마스크의 선폭은 정확히 14 nm라고 가정했다.)

한 장으로 찍을 때 간격은 CD 오차만 받는다. LELE에서는 간격이 \(14 \pm OV\) nm가 된다. 오버레이가 그대로 간격의 CD 오차로 바뀌는 것이다. 11장에서 정한 CD 예산이 ±1.4 nm였으니, 같은 층을 나눠 찍는 두 마스크 사이의 오버레이는 층과 층 사이보다 훨씬 빡빡해야 한다. 간격이 달라지면 배선 사이의 정전 용량이 선마다 달라져 신호 지연이 흩어지고, 좁은 쪽은 절연 신뢰성이 나빠진다.

이것이 스페이서로 피치를 쪼개는 자기 정렬 방식(SADP, SAQP)이 쓰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스페이서는 맨드릴의 양쪽 측벽에 저절로 붙으므로 선들 사이에 오버레이가 끼어들 틈이 없다. 대신 맨드릴의 선폭 오차와 스페이서 두께 오차가 피치 워킹을 만들고, 선을 끊는 컷 마스크는 여전히 오버레이를 탄다. 그리고 EUV로 한 장에 찍으면 이 항이 통째로 사라진다. EUV의 값어치는 해상도만이 아니라 EPE 예산에서 항 몇 개를 지워 주는 데에도 있다. 자세한 비교는 16장에서 한다.

TARGET LB-28타깃 파일 · 12장

14 nm 선 위에 비아를 얹으려면

LB-28의 배선은 선폭 14 nm, 간격 14 nm다. 그 위에 14 nm 비아를 얹으면 사방에 여유가 없다. 비아 가장자리가 3.5 nm(선폭의 1/4) 밀리면 접촉 면적이 3/4로 줄고 이웃 선과의 간격이 10.5 nm가 된다. 이 값을 가장자리 배치 오차의 예산으로 잡는다.

예산을 나눈다. 11장에서 CD는 ±1.4 nm로 정했다. 선과 비아 두 층이 각각 가장자리를 0.7 nm씩 움직인다. 가장자리 거칠기를 3σ 1.5 nm로 보면, 오버레이에 줄 수 있는 몫은 \(\sqrt{3.5^2 - 2\times0.7^2 - 1.5^2} \approx 3.0\) nm가 최대다. 이 값에서는 여유가 0이다. 오버레이를 2 nm로 잡으면 EPE 3σ는 약 2.7 nm가 되어 예산의 77%를 쓰고, 한계를 넘는 비아는 1만 개에 하나꼴(약 100 ppm)로 줄어든다.

2 nm는 300 mm 웨이퍼의 1.5억 분의 1이다. 웨이퍼 온도 0.005 K, 웨이퍼 배율 0.013 ppm에 해당한다. 선형 보정만으로는 닿지 않고, 고차 정렬과 필드별 보정, 가열 예측, 장비 매칭이 모두 필요하다.

이 장에서 정한 것EPE 예산 3.5 nm, 오버레이 3σ 2 nm 이하. 배선과 비아를 모두 EUV로, 가능하면 같은 장비로 찍는다.
아직 남은 문제정규 분포를 가정했다. 광자 수의 요동이 만드는 꼬리와 3.5 nm보다 훨씬 큰 드문 불량은 세지 않았다.
다음 단계이 무늬를 찍는 빛, 13.5 nm EUV가 어떤 장비에서 만들어지는지 본다(13장).

핵심 정리

  1. 오버레이는 지금 층이 아래층에서 어긋난 거리(벡터)다. 예산은 최소 선폭의 20~30%이고, 최소 피치 층에서는 약 2 nm다.
  2. 정렬은 노광 전에 격자 마크를 읽는 일이다. ±1차 회절광을 간섭시킨 신호 \(1 + \cos(4\pi x/p)\)의 위상이 위치다. 피치가 다른 두 격자로 주기의 모호함을 풀고, 여러 색과 편광으로 마크 비대칭을 가려낸다.
  3. 오버레이 계측은 노광 뒤의 확인이다. 박스 인 박스는 양쪽 틈의 차이의 절반을, DBO는 편향 ±d를 준 두 패드의 세기 비대칭에서 \(OV = d\,(A_+ + A_-)/(A_+ - A_-)\)를 쓴다.
  4. 측정 벡터는 이동, 웨이퍼 회전·배율, 필드 회전·배율로 분해한다. 항마다 지도에 남는 무늬와 원인이 다르다. 1 ppm × 1 mm = 1 nm.
  5. 최소제곱 맞춤으로 구한 부분은 스캐너가 보정하고, 남는 잔차가 보정 불가 오차다. 성적은 |평균| + 3σ로 적는다.
  6. 척, 막 응력, 가열이 만드는 왜곡은 고차 다항과 필드별 보정으로 다룬다. 변수를 늘리면 잔차는 줄지만 측정 점이 더 필요하고 과적합의 위험이 있다.
  7. 렌즈·레티클 가열은 로트 안에서 변하므로 웨이퍼마다 예측해서 보정한다. 서로 다른 장비로 겹치면 매칭 오버레이가 더해지고, EUV와 액침은 슬릿 모양, 입사각, 척, 필드 크기가 달라 매칭이 더 어렵다.
  8. 가장자리 배치 오차는 오버레이, 두 층의 CD 오차 절반, 거칠기의 제곱합이다. 한 항만 줄여서는 예산을 맞출 수 없다. 한 층을 나눠 찍으면 오버레이가 곧 간격의 CD 오차가 된다.

확인 퀴즈

1. 피치 16 µm 정렬 마크의 ±1차 회절광을 간섭시켜 얻은 신호는 마크가 얼마 움직일 때 한 주기를 도는가?

+1차의 위상은 \(+2\pi x/p\), −1차는 \(-2\pi x/p\)만큼 변하므로 두 빛의 위상차는 \(4\pi x/p\)다. \(x = p/2\) = 8 µm에서 한 바퀴가 된다. 주기는 마크의 피치로만 정해지고 파장과는 무관하다. 그래서 여러 색으로 읽어도 온전한 마크라면 같은 위치가 나온다.

2. 오버레이 지도의 화살표가 웨이퍼 중심에서 바깥으로 뻗고, 가장자리로 갈수록 길어진다. 가장 먼저 의심할 것은?

웨이퍼 중심을 기준으로 한 방사형 무늬는 웨이퍼 격자 전체가 늘어난 것, 곧 웨이퍼 배율이다. 렌즈 배율이나 레티클 회전은 필드마다 같은 무늬가 되풀이되고, 이동은 모든 화살표가 같다. 실리콘은 0.01 K에 0.026 ppm 팽창해 가장자리에서 약 3.9 nm가 된다.

3. DBO에서 편향 d = 20 nm인 두 패드의 비대칭이 A₊ = 0.30, A₋ = −0.10으로 나왔다. 오버레이는?

\(OV = d\,(A_+ + A_-)/(A_+ - A_-) = 20 \times 0.20 / 0.40 = 10\) nm다. 검산해 보면 \(K = 0.01\)/nm이고 \(A_+ = 0.01 \times 30\), \(A_- = 0.01 \times (-10)\)으로 맞는다. 감도 \(K\)를 몰라도 답이 나온다는 점이 요령이다.

4. 오버레이 3σ 2.0 nm, 선과 비아의 CD 3σ 각 1.4 nm, 거칠기 3σ 1.5 nm에서 EPE 3σ는 약 2.7 nm다. 오버레이만 1.0 nm로 줄이면?

\(\sqrt{1.0^2 + 2\times0.7^2 + 1.5^2} = \sqrt{4.23} \approx 2.06\) nm다. 제곱합에서는 한 항을 절반으로 줄여도 전체는 조금만 줄어든다. 이 지점부터는 CD와 거칠기가 EPE를 지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