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E: 테스트 장비의 구조
테스트는 칩에 신호를 넣고 응답을 재는 일이다. 그 일을 수천 개의 핀에서 동시에, 수십 피코초의 정확도로,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해내는 기계가 자동 테스트 장비(Automatic test equipment, ATE)다. 한 대가 수십억 원에 이르고, 시간당 수백 달러의 원가로 돌아간다. 이 장은 ATE를 핀 하나의 채널까지 분해한다. 드라이버가 어떤 전압으로 비트를 쓰고, 비교기가 언제 어떤 문턱으로 비트를 읽는지, 타이밍 오차가 판정을 어떻게 흔드는지, 수억 개의 벡터를 어디에 담아 어떻게 실행하는지, 전원이 순간 전류를 얼마나 버티는지를 차례로 본다. 끝에서 TB-7을 시험할 장비의 사양을 정한다.
- 메인프레임, 테스트 헤드, 매니퓰레이터, DUT 보드, 프로버·핸들러의 역할과 연결을 설명한다.
- 핀 일렉트로닉스의 드라이버, 비교기, 액티브 로드, PMU가 각각 무엇을 하는지 말하고 직접 조작해 본다.
- 주기, 엣지, 타이밍 세트, 엣지 배치 정확도(EPA)와 지터의 관계를 안다.
- NRZ·RZ·R1·SBC 파형 포맷과 엣지·윈도 스트로브를 구분하고, 스트로브 위치에 따른 판정을 1차원 셔무로 읽는다.
- 패턴 메모리, 시퀀서, 스캔 메모리의 구조와 TB-7 스캔 패턴이 차지하는 깊이를 계산한다.
- DPS의 원격 감지와 디커플링이 전원 강하를 어떻게 막는지, 테스트 프로그램이 빈을 어떻게 정하는지 설명한다.
ATE 전체 구조
양산 테스트 셀은 크게 세 덩어리다. 테스터, 테스터를 칩에 잇는 인터페이스, 그리고 칩을 하나씩(또는 여러 개씩) 가져다 대는 프로버나 핸들러다. 테스터는 다시 넷으로 나뉜다.
- 메인프레임(Mainframe): 전원 공급, 냉각수 순환, 기준 클록 분배, 그리고 테스트 프로그램을 돌리는 제어 서버가 들어 있는 캐비닛이다. 바닥에 놓이고 움직이지 않는다.
- 테스트 헤드(Test head): 핀 일렉트로닉스 보드(채널 카드), 전원 카드(DPS), 아날로그·RF 계측기 카드가 꽂히는 무거운 상자다. 신호 경로를 짧게 하려고 칩 바로 위(또는 아래)에 둔다. 무게가 수백 kg에 이른다.
- 매니퓰레이터(Manipulator): 테스트 헤드를 들어 올려 프로버나 핸들러에 정확히 도킹시키는 기계 팔이다. 웨이퍼 테스트에서는 헤드를 뒤집어 프로버 위에 얹고, 파이널 테스트에서는 핸들러 옆에 세운다.
- 워크스테이션(Workstation): 엔지니어가 테스트 프로그램을 작성·디버그하고, 셔무와 파형을 보는 컴퓨터다. 양산에서는 운영자 화면과 데이터 수집(STDF)을 맡는다.
테스트 헤드와 칩 사이에는 제품마다 따로 만드는 인터페이스가 있다. 웨이퍼 테스트에서는 프로브 카드(Probe card), 파이널 테스트에서는 소켓이 꽂힌 로드보드(Load board, DUT board)다. 이 부분은 3장에서 자세히 다룬다. 시험받는 칩을 DUT(Device under test)라 부른다.
채널 예산: 사이트당 핀 수와 멀티 사이트
테스터의 크기는 무엇보다 디지털 채널 수와 전원 채널 수로 정해진다. 테스트 헤드 하나에 채널이 1,024개 있고 칩 하나에 256개가 필요하다면 동시에 4개를 잴 수 있다. 이것이 멀티 사이트(Multi-site) 테스트다. 사이트가 많을수록 다이당 시간이 줄지만, 칩마다 필요한 채널을 줄여야 사이트를 늘릴 수 있다. 그래서 칩은 모든 핀을 테스터에 잇지 않는다. 스캔 압축(6장)은 내부 체인 5,000개를 스캔 채널 50개로 줄이고, IEEE 1149.1·1687(8장)은 수십 개의 내장 계측기를 핀 4~5개로 부른다. 이런 기법을 핀 수 축소 테스트(Reduced pin-count test)라 한다.
| TB-7 신호군 (사이트당) | 채널 | 비고 |
|---|---|---|
| 스캔 입력·출력 | 100 | 스캔 채널 50쌍, 시프트 100 MHz |
| 기능 I/O (GPIO·메모리 인터페이스 일부) | 96 | 최대 1.6 Gb/s, 나머지 I/O는 루프백·경계 스캔 |
| 클록·기준 클록 | 6 | PLL 기준 입력, 관측용 클록 출력 |
| JTAG(TCK·TMS·TDI·TDO·TRST) | 5 | IJTAG 네트워크 진입점 |
| 리셋·테스트 모드·기타 제어 | 9 | |
| DC 전용·여유 | 40 | 연속성·누설 전용 핀, 디버그 여유 |
| 합계 | 256 | 전원(DPS)은 별도 8채널 |
채널 예산 짜기: 다이당 테스트 비용을 최소로
핀 일렉트로닉스
테스터의 핵심은 핀 하나를 맡는 회로, 핀 일렉트로닉스(Pin electronics, PE)다. 채널마다 똑같은 회로가 하나씩 있고, 그 회로는 핀이 입력일 때와 출력일 때, 그리고 아날로그 측정을 할 때 서로 다른 부품을 쓴다.
- 드라이버(Driver): DUT의 입력 핀에 1과 0을 쓴다. 1일 때의 전압 VIH, 0일 때의 전압 VIL을 프로그램한다. 출력 임피던스는 전송선에 맞춰 50 Ω이다. 출력을 끄면(Hi-Z) 핀을 놓아준다.
- 비교기(Comparator): DUT의 출력 전압을 두 문턱 VOH와 VOL로 읽는다. 전압이 VOH보다 높으면 H, VOL보다 낮으면 L, 둘 사이면 중간(M, 또는 Z)이다. 비교기 두 개가 짝을 이룬다.
- 액티브 로드(Active load): DUT 출력에 정해진 전류 IOH(끌어냄)와 IOL(밀어 넣음)을 걸어 출력 드라이버의 세기를 시험하고, 출력이 꺼진(Hi-Z) 순간에는 핀을 기준 전압 VREF로 끌어 중간 레벨을 만든다. 다이오드 브리지와 두 전류원으로 만든다.
- PMU(Parametric measurement unit): 정밀 DC 측정기다. 전압을 걸고 전류를 재거나(FVMI, Force voltage measure current) 전류를 흘리고 전압을 잰다(FIMV). 연속성·누설·출력 레벨 측정(4장)에 쓴다. 채널마다 하나 있는 경우(PPMU)와 여러 채널이 공유하는 경우가 있다.
- 릴레이(Relay): 위 회로들을 핀에 붙였다 뗐다 한다. 기계식은 느리고(수 ms) 수명이 있어 테스트 시간과 정비 주기에 영향을 준다.
비교기의 판정은 두 비트다. VOH 비교기와 VOL 비교기의 결과를 묶어 H, L, M 세 가지 상태가 나오고, 패턴에 적힌 기대값과 맞춰 본다. 기대값은 보통 다섯 가지다. H(VOH 이상이어야 함), L(VOL 이하여야 함), Z 또는 M(둘 사이여야 함, 출력이 꺼진 상태), X(보지 않음), 그리고 드라이브 문자 0, 1이다. 판정이 기대와 다르면 그 사이클과 핀이 실패 메모리(Fail memory, capture memory)에 기록된다. 스캔 진단(5장)은 이 기록을 읽어 결함 위치를 추정한다.
왜 문턱이 둘인가? 출력이 1을 내야 할 때 "VOL보다 높다"만 확인하면, 출력이 중간 전압에 머무는 약한 드라이버나 끊어진 출력(액티브 로드가 VREF로 끌어 놓은)도 1로 통과한다. 1은 VOH 이상, 0은 VOL 이하라는 두 조건을 따로 확인해야 출력 레벨 결함과 Hi-Z 상태를 가를 수 있다. 액티브 로드가 IOH·IOL을 걸어 놓으면 출력 드라이버가 사양 전류를 끌면서도 VOH·VOL을 지키는지까지 기능 테스트 도중에 확인된다.
핀 일렉트로닉스: 한 채널을 직접 조작한다
타이밍: 주기, 엣지, 타이밍 세트
디지털 테스트는 사이클(Cycle, period) 단위로 진행된다. 테스터는 매 사이클 패턴 메모리에서 한 줄(벡터)을 읽어 핀마다 무엇을 할지 정한다. 드라이브 핀이라면 "언제 어떤 값으로 바꿀지", 비교 핀이라면 "언제 어떤 값을 기대할지"다. 그 "언제"를 정하는 것이 채널마다 있는 타이밍 생성기(Timing generator)이고, 그것이 만드는 시각 표식을 엣지(Edge)라 한다.
- 드라이브 엣지: D0(드라이버 켜기), D1(데이터 적용), D2(복귀, RZ류 포맷), D3(드라이버 끄기). 사이클 시작으로부터의 지연으로 프로그램한다.
- 비교 엣지: R0(스트로브 또는 윈도 시작), R1(윈도 끝). 이 순간의 비교기 출력을 기대값과 맞춘다.
엣지 값 묶음에 이름을 붙인 것이 타이밍 세트(Timing set, time set)다. 벡터마다 타이밍 세트를 고를 수 있어서, 스캔 시프트는 느긋한 10 ns 주기의 세트로, 실속도 캡처나 고속 I/O는 짧은 주기의 세트로 바꿔 가며 돈다. 전압 조건을 묶은 레벨 세트(Level set)와 함께 테스트 조건을 이룬다.
엣지 배치 정확도와 지터
프로그램한 엣지가 실제로 DUT 핀에 도착하는 시각에는 오차가 있다. 채널마다 케이블·보드 배선 길이가 다르고, 온도에 따라 지연이 바뀌고, 회로 잡음이 매번 조금씩 흔든다. 테스터는 채널마다 경로 지연을 재서(TDR) 보정하는 디스큐(Deskew, calibration)를 하지만, 보정 후에도 남는 최대 오차를 엣지 배치 정확도(Edge placement accuracy, EPA)라 부르고 ±값으로 표기한다. 모든 채널, 모든 엣지, 모든 조건에서의 최악값이다. 매 사이클 무작위로 흔들리는 부분은 따로 지터(Jitter)라 하고 RMS로 표기한다.
EPA는 테스터 가격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사양 가운데 하나다. ±100 ps 급은 일반적인 SoC 테스터로 충분하지만 ±25 ps 급은 고급 장비가 필요하다. TB-7은 CPU 코어의 3.2 GHz 실속도를 외부 핀으로 재지 않는다. 내부 PLL이 만든 빠른 클록으로 스캔 캡처를 하므로(6장) 테스터는 기준 클록과 시프트만 정확하면 된다. 그래서 1.6 Gb/s, ±100 ps면 된다. 반면 16 Gb/s SerDes는 주기가 62.5 ps라 어떤 디지털 채널로도 직접 잴 수 없고, 칩 안의 루프백과 BIST로 잰다(9장).
파형 포맷
같은 데이터 비트열이라도 한 사이클 안에서 어떤 모양으로 내보내느냐가 다르다. 이 모양을 파형 포맷(Waveform format, data format)이라 한다. 포맷은 엣지 D1, D2를 어떻게 쓰는지로 정의된다.
- NRZ(Non-return to zero): D1에서 데이터 값으로 바꾸고 사이클 끝까지 유지한다. 데이터·주소 핀의 기본 포맷이다. 같은 값이 이어지면 천이가 없다.
- RZ(Return to zero): 데이터가 1이면 D1에서 1로 올렸다가 D2에서 0으로 돌아온다. 0이면 계속 0이다. 1이 이어지는 패턴을 그대로 클록으로 만들 수 있어 클록·스트로브 신호에 쓴다(상승 엣지 클록).
- R1(Return to one): RZ의 반대. 데이터가 0이면 D1에서 0으로 내렸다가 D2에서 1로 돌아온다. 액티브 로우 신호(칩 선택, 쓰기 활성)에 쓴다.
- SBC(Surround by complement): 사이클 시작에 데이터의 반대 값, D1~D2 사이에 데이터, D2 이후에 다시 반대 값을 낸다. 매 사이클 엣지가 두 번 생겨, 입력의 셋업·홀드 시간을 양쪽에서 동시에 시험하는 데 쓴다.
파형 포맷 생성기: 비트를 눌러 파형을 만든다
스트로브: 언제 읽을 것인가
출력을 읽는 방식은 둘이다. 엣지 스트로브(Edge strobe)는 사이클 안의 한 순간(R0)에 비교기 출력을 표본으로 잡는다. 회로가 단순하고 가장 흔하다. 윈도 스트로브(Window strobe)는 R0부터 R1까지의 구간 내내 출력이 기대값을 유지하는지 확인한다. 구간 안에서 한 번이라도 글리치가 나면 실패다. 출력이 안정되어야 하는 시간 자체를 보증해야 할 때 쓴다.
스트로브 위치는 DUT의 출력 지연과 테스터의 타이밍 오차 사이에서 정한다. 너무 이르면 이전 사이클의 값을 읽고, 너무 늦으면 다음 사이클의 값으로 바뀐 뒤를 읽는다. 특성 평가에서는 스트로브를 사이클 처음부터 끝까지 옮기며 통과·실패를 기록한다. 이것이 1차원 셔무(Shmoo)다. 통과 구간의 폭이 데이터 유효 창이고, 양산 스트로브는 그 한가운데에 둔다. 전압이나 주파수를 함께 바꾸면 2차원 셔무가 된다(10장).
스트로브와 타이밍 정확도: 1차원 셔무
패턴 메모리와 시퀀서
테스트 패턴은 벡터의 긴 목록이다. 벡터 한 줄은 그 사이클에 모든 핀이 할 일(0, 1, H, L, Z, X)과 쓸 타이밍 세트를 담는다. TB-7의 스캔 테스트만 해도 패턴 4만 개 × 시프트 2,000사이클 = 8,000만 사이클이다. 이것을 그대로 펼쳐 핀 256개짜리 벡터로 저장하면 사이트당 약 20 Gbit가 필요하다. 테스터는 두 가지 방법으로 이를 줄인다.
- 시퀀서(Sequencer, pattern controller): 벡터 메모리를 순서대로 읽는 대신 간단한 명령을 실행한다.
RPT n(같은 벡터를 n번),LOOP(구간 반복),CALL/RET(서브루틴),MATCH(조건이 맞을 때까지 대기, 예: PLL 잠금),HALT. PLL이 잠기기를 기다리는 2,000사이클은 벡터 한 줄과 RPT 명령 하나면 된다. - 스캔 메모리(Scan memory, deep serial memory): 스캔 시프트 동안 대부분의 핀은 변하지 않고 스캔 입력·출력 핀만 비트를 흘린다. 그래서 스캔 핀에는 비트 하나씩 깊게 쌓는 별도 메모리를 두고, 나머지 핀은 시프트 루프 하나로 처리한다. TB-7의 스캔 채널 하나는 8,000만 비트(입력)와 8,000만 기대 비트(출력)를 쓴다.
패턴 시퀀서 단계 실행
패턴 메모리 깊이는 테스터 사양표의 주요 항목이다. TB-7 스캔 패턴만 채널당 8,000만 사이클이고, 메모리 BIST 제어 패턴, 기능 패턴, 전압·온도 조건별 변형, 진단용 패턴까지 함께 올려 두어야 프로그램을 바꿀 때 다시 불러오는 시간이 없다. 그래서 TB-7은 사이트당 1 Gvector 이상을 요구한다. 패턴을 메모리에 올리는 데만 수 분이 걸리므로 양산 중에는 패턴을 바꾸지 않는다.
DPS: 칩에 전원을 대는 일
칩에 전원을 대는 것은 쉬워 보이지만 테스트에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 가운데 하나다. 테스터의 전원 채널을 DPS(Device power supply)라 한다. DPS는 전압을 정밀하게 걸고, 흐르는 전류를 µA에서 수십 A까지 여러 범위로 재며, 전류가 한도를 넘으면 즉시 제한(클램프)해 탐침과 칩을 보호한다. TB-7의 코어는 0.75 V에서 대기 전류 약 30 mA, 실속도 스캔 캡처 순간에는 수 A에서 10 A 가까이를 끌어간다. 사이트당 DPS 8채널은 코어(여러 채널을 묶어서), SRAM, I/O 1.8 V, PLL·SerDes·ADC 아날로그 전원에 나뉜다.
문제는 DPS와 칩 사이의 거리다. 케이블, 릴레이, 보드 배선, 탐침을 거치는 경로에는 수십 mΩ의 저항과 수십 nH의 인덕턴스가 있다. 10 A가 20 mΩ을 지나면 200 mV가 떨어진다. 0.75 V 코어에 0.55 V만 걸리는 셈이다. 이것을 막는 방법이 원격 감지(Remote sense, Kelvin connection)다. 전류가 흐르는 굵은 포스 선과 별도로, 전류가 거의 흐르지 않는 가는 센스 선을 DUT 바로 옆까지 끌어와 그곳의 전압을 재고, DPS가 그 전압이 설정값이 되도록 출력을 올린다. 경로의 정적 전압 강하가 사라진다.
원격 감지에도 한계가 있다. DPS의 되먹임 루프는 대역이 수십 kHz라, 스캔 캡처처럼 수 ns 만에 전류가 뛰는 사건에는 반응하지 못한다. 그 순간의 전류는 DUT 가까이 놓인 디커플링 커패시터(Decoupling capacitor)가 공급하고, 커패시터와 경로 인덕턴스가 만드는 공진이 전압을 출렁이게 한다. 강하의 크기는 대략
전원이 테스트 도중 사용 범위 아래로 내려가면 좋은 칩이 떨어진다. 실속도 스캔에서 이런 과잉 불량이 자주 생기는데, 원인이 칩이 아니라 테스트 환경이라 찾기 어렵다. 그래서 전원 무결성은 테스트 프로그램과 함께 설계한다. 전원 강하가 심하면 캡처 순간의 스위칭 수를 줄이는 저전력 패턴(6장)을 쓰거나, 디커플링을 늘린다.
DPS 전원 강하: 스캔 캡처 순간을 버텨라
테스트 프로그램의 구조
ATE를 움직이는 소프트웨어가 테스트 프로그램(Test program)이다. 제품 하나, 테스트 단계 하나(웨이퍼·파이널)마다 하나씩 있다. 구성은 장비마다 이름이 다르지만 뼈대는 같다.
- 레벨(Levels): 전원 전압, VIH/VIL, VOH/VOL, IOH/IOL, VREF의 묶음. 공칭·최소·최대 조건을 따로 둔다.
- 타이밍(Timing): 주기와 엣지의 묶음(타이밍 세트). 핀별 파형 포맷도 여기서 정한다.
- 패턴(Patterns): 벡터와 시퀀서 명령. ATPG·MBIST 도구가 만든 것을 변환해 쓴다.
- 테스트 스위트(Test suite, test instance): 위 셋을 하나씩 고르고, 측정 방법(기능·DC·아날로그)과 한계값을 붙인 실행 단위. "스캔 고착, 공칭 전압"이 하나의 스위트다.
- 테스트 플로(Test flow): 스위트를 실행하는 순서와 분기. 실패하면 어느 빈으로 보낼지, 다음으로 갈지 멈출지를 정한다.
- 빈 할당(Binning): 실패한 스위트마다 소프트 빈(세부 원인)을 찍고, 이를 핸들러·프로버가 물리적으로 분류하는 하드 빈(몇 개의 큰 범주)으로 묶는다(12장).
양산 플로는 대개 첫 실패에서 멈춘다(Stop on first fail). 불량 다이에 시간을 더 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테스트 순서가 테스트 시간을 정한다. 싸고 빠르면서 실패율이 높은 스위트를 앞에 두면 불량 다이가 일찍 빠진다. 또 앞 스위트가 뒤 스위트의 전제가 되도록 둔다. 접촉이 안 된 다이에 스캔을 돌리면 의미가 없고, 전원이 단락된 다이에 실속도 스캔을 돌리면 탐침이 탄다. 멀티 사이트에서는 한 사이트가 실패하면 그 사이트만 꺼지고 나머지 사이트는 계속 진행하므로, 터치다운 시간은 가장 늦게 끝나는 사이트가 정한다.
테스트 프로그램 실행: 다이 하나의 3.5초
ATE의 종류
ATE는 시험하는 칩의 종류에 따라 갈래가 나뉜다. 구조의 뼈대(핀 일렉트로닉스, 타이밍, 패턴, 전원)는 같지만 무엇에 돈을 쓰는지가 다르다.
- 디지털·SoC 테스터: 핀당 구조, 수천 채널, 채널당 1.6~수 Gb/s, 깊은 스캔 메모리. 아날로그·고속 I/O 계측기 카드를 섞어 혼성 신호 SoC를 한 번에 잰다. TB-7은 이 종류다.
- 메모리 테스터: 칩 하나의 핀 수는 적지만 한 번에 수백에서 천 개 이상을 잰다. 드라이버를 여러 DUT가 공유하고, 주소·데이터 패턴을 계산해 만드는 알고리즘 패턴 생성기(ALPG)와 실패 비트로 여분 행·열을 배정하는 리던던시 분석기가 핵심이다(7장).
- 혼성 신호 테스터: 고해상도 파형 발생기(AWG)와 디지타이저, 정밀 DC 계측기에 비중을 둔다. 전력 관리 IC, 오디오 코덱, 센서 인터페이스용이다(9장).
- RF 테스터: 벡터 신호 발생기·분석기와 RF 스위치 매트릭스. 사이트 수가 적고 소켓·보드의 RF 경로 보정이 중요하다.
- SLT 랙: 테스터라기보다 실제 보드를 수백 슬롯 꽂아 둔 선반이다. 슬롯당 원가가 싸서 개당 수 분의 테스트도 감당한다(14장).
| 종류 | 채널·계측기 | 병렬성 | 핵심 사양 | 대표 제품 |
|---|---|---|---|---|
| 디지털·SoC | 수천 디지털 채널 + 아날로그 카드 | 1–32 사이트 | 데이터 레이트, EPA, 스캔 메모리 깊이, DPS 전류 | AP·GPU·네트워크 칩 |
| 메모리 | 공유 드라이버, ALPG, 리던던시 분석기 | 수백–천+ | 병렬 수, 패턴 속도, 리페어 분석 시간 | DRAM·NAND |
| 혼성 신호 | AWG·디지타이저(16–24비트), 정밀 DC | 4–64 사이트 | 해상도, 잡음 바닥, 동기 샘플링 | PMIC·코덱·센서 IF |
| RF | VSG·VSA, 스위치 매트릭스 | 1–8 사이트 | 주파수 범위, 위상 잡음, 경로 보정 | RF 송수신기·FEM |
| SLT | 실제 시스템 보드 | 수백–수천 슬롯 | 슬롯당 원가, 열 제어, 자동화 | 모바일 AP, 서버 CPU |
ATE의 가격은 장비마다 크게 다르지만, 테스트 엔지니어가 쓰는 숫자는 "테스트 셀 시간당 원가"다. 장비 감가상각, 프로버·핸들러, 클린룸 면적, 인건비, 소모품을 모두 더해 시간으로 나눈 값으로, TB-7의 테스트 셀은 약 $250/h, 초당 약 $0.07이다. 테스트 시간 1초를 줄이는 것이 다이마다 몇 센트를 아끼는 일이고, 연간 1,000만 개라면 수십만 달러다(13장).
TB-7 테스트 계획
사이트당 256채널, 1.6 Gb/s, ±100 ps, DPS 8채널, 1 Gvector
1장의 흐름 초안을 돌릴 장비를 정한다. 디지털 채널은 스캔 채널 50쌍(100), 기능 I/O 96, 클록 6, JTAG 5, 제어 9, DC 전용·여유 40을 더해 사이트당 약 256개다. 1,024채널 테스트 헤드로 웨이퍼 테스트 4사이트가 들어간다. 최대 데이터 레이트는 기능 I/O의 1.6 Gb/s면 충분하다. CPU의 3.2 GHz는 칩 안의 PLL 클록으로 재고, 16 Gb/s SerDes는 루프백으로 재기 때문이다. 1.6 Gb/s의 주기 625 ps에서 데이터 유효 창은 약 465 ps이므로 엣지 배치 정확도 ±100 ps로 양쪽에 여유가 남는다.
전원은 사이트당 DPS 8채널(코어는 여러 채널을 묶어 최대 약 10 A), 원격 감지 필수, 프로브 카드에 코어용 디커플링 수백 µF 이상. 패턴 메모리는 스캔만 채널당 8,000만 사이클이고 기능·MBIST·조건별 변형을 함께 올려 두어야 하므로 사이트당 1 Gvector 이상. 이 구성에서 웨이퍼 터치다운은 약 4 s, 다이당 테스트 비용은 약 $0.07–0.08이다.
핵심 정리
- ATE는 메인프레임, 테스트 헤드(채널·DPS·계측기 카드), 매니퓰레이터, 워크스테이션으로 이루어지고, 프로브 카드·로드보드를 거쳐 프로버·핸들러의 DUT에 닿는다.
- 핀 일렉트로닉스는 드라이버(VIH/VIL), 비교기 한 쌍(VOH/VOL → H·L·M), 액티브 로드(IOH/IOL, VREF), PMU(FVMI/FIMV), 릴레이로 이루어진다. 두 문턱이 있어야 약한 출력과 Hi-Z를 가른다.
- 타이밍은 주기와 엣지(D0–D3, R0–R1)의 묶음인 타이밍 세트로 정한다. 데이터 유효 창 \(T - \Delta t_{pd} - J_{pp}\)에서 EPA의 두 배를 뺀 것이 스트로브 여유다.
- 파형 포맷 NRZ·RZ·R1·SBC는 같은 비트를 다른 모양으로 낸다. 스트로브는 한 순간(엣지) 또는 구간(윈도)을 보고, 위치를 훑은 1차원 셔무가 통과 창을 보여 준다.
- 시퀀서(RPT·LOOP·CALL·MATCH)와 스캔 메모리가 수천만 사이클의 패턴을 작은 메모리로 실행한다. TB-7 스캔은 채널당 8,000만 사이클, 약 0.8 s다.
- DPS의 원격 감지는 경로의 정적 IR 강하를 지우지만, 수 ns의 전류 계단은 디커플링 커패시터가 막는다. 강하 \(\approx \Delta I\sqrt{L/C}\).
- 테스트 프로그램은 레벨·타이밍·패턴·한계를 묶은 스위트를 플로로 엮고 실패를 빈으로 보낸다. 첫 실패에서 멈추므로 순서가 시간과 빈 분포를 바꾼다.
확인 퀴즈
VOH = 1.35 V, VOL = 0.45 V로 설정했다. 기대값이 H인 사이클에서 DUT 출력이 1.1 V로 측정되었다. 판정은?
액티브 로드의 VREF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TB-7의 스캔 테스트는 패턴 4만 개, 체인 길이 2,000이다. 스캔 채널 하나가 필요로 하는 스캔 메모리 깊이(입력 기준)는 약 얼마인가?
원격 감지를 켰는데도 실속도 스캔 캡처 순간에 코어 전압이 순간적으로 80 mV 떨어져 좋은 다이가 떨어진다. 가장 직접적인 대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