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 의존성과 평탄화
블랭킷 웨이퍼(패턴 없는 막)에서는 프레스턴 식 하나로 제거량이 맞는다. 그러나 실제 웨이퍼 위에는 배선과 트렌치가 빽빽한 곳, 텅 빈 곳, 수십 µm짜리 넓은 패드가 섞여 있다. 같은 압력으로 눌러도 튀어나온 곳(업 영역)은 빨리, 들어간 곳(다운 영역)은 늦게 깎이고, 패드는 수 mm 범위에서 휘어 주변 패턴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그 결과 CMP가 끝난 뒤에도 두께는 레이아웃을 닮은 지도로 남는다. 이 장에서는 단차가 사라지는 과정을 압력 분배로 계산하고, 패드의 탄성 응답을 커널로 바꾸어 칩 전체의 두께 지도를 예측하며, 디싱·이로전과 더미 필까지 한 줄의 모델로 이어 본다.
- 업 영역과 다운 영역의 압력 분배 \(\rho P_{\text{up}} + (1-\rho)P_{\text{down}} = P\)로부터 단차 감소 속도를 유도하고, 비접촉·접촉 영역과 지수 감쇠를 설명할 수 있다.
- 평탄화 길이(planarization length)의 뜻과 패드 경도·두께와의 관계를 설명하고, 레이아웃 밀도에 커널을 컨볼루션해 유효 밀도를 구할 수 있다.
- 스타인·오우마 패턴 밀도 모델로 다이 안의 CMP 후 두께 지도와 다이 내 불균일(WIDNU)을 계산할 수 있다.
- 디싱과 이로전을 구분하고, 선폭·패턴 밀도·선택비·오버폴리시 시간에 따라 어떻게 커지는지 추정할 수 있다.
- 더미 필과 밀도 규칙(최소·최대 밀도, 윈도우, 이격 거리)이 왜 필요한지, CMP 모델이 DFM 핫스팟 검출에 어떻게 쓰이는지 설명할 수 있다.
단차는 어디서 오나: 국부 평탄과 전역 평탄
금속 배선 위에 산화막(ILD)을 CVD로 쌓으면 막은 아래 모양을 거의 그대로 따라간다. 높이 \(h\)인 배선 위는 솟고, 배선 사이는 꺼져 단차(step height)가 생긴다. 배선 간격이 막 두께의 두 배보다 좁으면 양쪽 벽에서 자란 막이 만나 골짜기가 메워지므로, 촘촘한 배선 묶음 위는 넓은 고원(plateau)처럼 보이고, 외딴 배선 위에는 작은 언덕이 생긴다. 이렇게 솟은 부분을 업 영역(up area), 꺼진 부분을 다운 영역(down area)이라 부른다.
평탄화를 두 단계로 나눠 보면 이해가 쉽다. 국부 평탄화(local planarization)는 수 µm~수십 µm 범위의 단차를 없애는 것이고, 전역 평탄화(global planarization)는 칩 전체(수 mm~수십 mm)에서 표면 높이를 맞추는 것이다. SOG나 리플로 같은 옛 평탄화 기술도 국부 평탄은 해냈지만 전역 평탄은 못 했다. CMP가 다층 배선의 표준이 된 이유는 패드가 수 mm 범위의 높낮이를 '느끼고' 높은 곳을 먼저 깎기 때문이다. 하지만 패드도 완전히 딱딱하지 않으므로 전역 평탄은 늘 불완전하다. 노광의 초점 심도(DOF)가 100 nm 안팎까지 줄어든 지금(1장), 이 잔여 두께 차가 이 장의 주제다.
| 지표 | 뜻 | 대략적 크기 |
|---|---|---|
| 단차 (step height, SH) | 같은 위치 근처 업·다운 영역의 높이 차 | 증착 직후 100–800 nm → CMP 후 수 nm–수십 nm |
| 다이 내 불균일 (WIDNU) | 한 다이 안 두께의 최대−최소(또는 σ) | 수십 nm(산화막), 공정 노드가 작을수록 엄격 |
| 웨이퍼 내 불균일 (WIWNU) | 웨이퍼 전체 두께 산포(1σ/평균) | CP-300 목표 3 % 이하(3장) |
| 디싱·이로전 | 금속·STI CMP에서 패턴 안이 주변보다 더 파인 깊이 | 수 nm–수십 nm |
WIWNU는 헤드 압력 분포와 운동학이 정하고, WIDNU·디싱·이로전은 레이아웃이 정한다. 같은 공정이라도 제품(칩 설계)이 바뀌면 WIDNU가 달라지는 이유다.
업 영역과 다운 영역의 압력 분배
패드가 패턴 위를 누른다고 하자. 배선이 차지하는 면적 비율, 즉 패턴 밀도(pattern density)를 \(\rho\)라 하면 업 영역 면적 비율은 \(\rho\), 다운 영역은 \(1-\rho\)다. 헤드가 거는 평균 압력 \(P\)는 두 영역이 나눠 받는다.
패드를 국부적으로 스프링(윙클러 기초)처럼 보면, 업·다운 압력 차는 패드가 얼마나 더 눌렸는가, 즉 단차에 비례한다. 다운 영역 압력이 정확히 0이 되는 단차를 접촉 높이(contact height, \(h_c\))라 하면 두 영역은 이렇게 정리된다(MIT 보닝 그룹의 단차 모델과 같은 꼴).
두 식이 말하는 바는 분명하다. ① 밀도 \(\rho\)가 작을수록(업 영역이 좁을수록) 압력이 집중돼 단차가 빨리 사라진다. ② 단차가 \(h_c\) 아래로 내려가면 다운 영역도 깎이기 시작해 단차 제거가 느려지고, 단차를 0으로 만들려면 이론적으로 무한한 시간이 든다. ③ \(h_c\)가 작을수록(패드가 딱딱할수록) 접촉 영역이 늦게 시작되어 평탄화 효율이 좋다. 경질 상부 패드를 쓰는 이유다(4장).
단차가 깎이는 단면 애니메이션
단차를 얼마나 줄이려면 막을 얼마나 깎아야 할까? 이것이 공정 설계자가 실제로 묻는 질문이다. 비접촉 구간에서는 업 영역만 깎이므로 업 영역 제거량 \(z\)와 단차 감소가 1:1이다. 접촉 구간에서는 위 식을 적분하면 업 영역 누적 제거량이 닫힌 꼴로 나온다.
단차 대 제거량 곡선과 평탄화 효율
평탄화 길이: 패드는 어디까지 '느끼나'
앞 절의 \(\rho\)는 '어느 범위에서 잰 밀도'인가? 패드가 무한히 딱딱하면 웨이퍼 전체 평균 밀도 하나로 압력이 정해지고, 무한히 무르면 각 배선 하나하나가 따로 논다. 현실의 패드는 그 사이여서, 한 지점의 압력은 주변 수 mm 안의 레이아웃에 의해 정해진다. 이 영향 범위를 평탄화 길이(planarization length, PL)라 부른다. 산화막 CMP에서 보고된 값은 경질 패드에서 대략 2–7 mm, 연질 패드나 적층 패드는 그보다 짧다. 패드가 두껍고 단단할수록(굽힘 강성 \(\propto E t^3\)), 하부 패드가 단단할수록 길어진다.
이 영향을 계산에 넣는 표준 방법이 MIT의 스타인·오우마 등이 정리한 유효 밀도(effective density) 개념이다. 레이아웃에서 잰 국부 밀도 \(\rho_0(x,y)\)에 패드 응답을 나타내는 가중 함수(커널) \(f\)를 컨볼루션한다.
커널이 레이아웃을 훑는다: 유효 밀도와 두께
스타인·오우마 패턴 밀도 모델
유효 밀도를 알면 각 지점이 언제 평탄화되고 얼마나 두께가 남는지 계산할 수 있다. 1997년 스타인(B. Stine) 등이 제안한 산화막 CMP 밀도 모델은 위의 비접촉 영역 식을 그대로 쓴다: 단차가 남아 있는 동안은 업 영역만 \(K/\rho_{\text{eff}}\)로 깎이고, 단차가 사라진 뒤에는 블랭킷처럼 \(K\)로 깎인다.
둘째 줄에서 바로 중요한 결론이 나온다. 칩 안 두 지점의 유효 밀도 차가 \(\Delta\rho_{\text{eff}}\)이면, 둘 다 평탄화된 뒤 두께 차는 시간과 무관하게 \(\Delta z = z_1\,\Delta\rho_{\text{eff}}\)로 고정된다. 즉 오래 연마해도 WIDNU는 줄지 않는다. 배선 높이 400 nm, 유효 밀도가 0.2와 0.7인 영역이 공존하면 두께 차는 200 nm다. 이것을 줄이는 길은 ① \(L\)을 키워(경질 패드) \(\rho_{\text{eff}}\)를 고르게 하거나, ② 레이아웃 자체의 밀도를 고르게(더미 필) 하는 것뿐이다. 접촉 높이까지 넣은 확장 모델에서는 지수 꼬리 동안 다운 영역도 깎여 차이가 약간 줄지만 큰 그림은 같다.
밀집 영역 vs 성긴 영역: 평탄화 시점과 남는 두께 차
칩 하나를 격자로 나누어 각 칸의 밀도를 구하고, 커널을 컨볼루션한 뒤 위 식을 칸마다 적용하면 칩 전체의 CMP 후 두께 지도가 나온다. 레이아웃 추출 격자는 보통 수십~수백 µm, 칩은 수 mm~수십 mm다. 이것이 상용 CMP 시뮬레이터와 파운드리 DFM 키트가 하는 일의 뼈대다. 아래 시뮬레이터에서 직접 칩을 그려 보자.
레이아웃을 그리면 CMP 후 두께 지도가 나온다
디싱과 이로전
지금까지는 한 가지 재료(산화막)만 깎았다. 구리 다마신(10장)이나 STI(9장)처럼 두 재료가 동시에 드러나는 단계에서는 패턴 의존성이 다른 얼굴로 나타난다. 금속을 깨끗이 걷어 내려고 오버폴리시를 하는 동안, 제거율이 큰 재료(구리)가 주변보다 더 깎인다.
디싱의 메커니즘. 패드는 넓은 배선 안으로 휘어 들어갈 수 있다. 오버폴리시 동안 주변 산화막은 천천히(\(K_{\text{ox}}\)), 구리는 빨리(\(K_{\text{cu}}\)) 깎이므로 구리 면이 내려간다. 구리 면이 내려갈수록 패드가 그 안까지 따라 내려가기 어려워져 구리에 걸리는 압력이 줄고, 결국 구리와 산화막이 같은 속도로 내려가는 정상 상태에서 디싱이 포화한다. 패드가 폭 \(w\)의 홈에 휘어 들어갈 수 있는 최대 깊이를 \(d_c(w)\)라 하면
이로전의 메커니즘. 금속 밀도 \(\rho\)인 배열에서 구리가 살짝 디싱되어 내려가면 하중은 남은 산화막 기둥(면적 비율 \(1-\rho\))이 받는다. 그래서 배열 안 산화막 압력은 \(P/(1-\rho)\) 가까이 올라가고 필드보다 빨리 깎인다. 배열 폭 \(W\)가 평탄화 길이보다 작으면 패드가 주변 필드에 걸쳐 있어 이 효과가 약해진다.
오버폴리시 동안 자라는 디싱과 이로전
디싱-선폭, 이로전-밀도 곡선과 CP-300 목표
산화막 손실. 금속 CMP에서 '산화막 손실'은 보통 필드 영역에서 오버폴리시와 배리어 단계 동안 깎인 산화막 두께(필드 손실)에 이로전을 더한 값으로 관리한다. ILD CMP에서는 목표 두께 대비 잔막 편차가 곧 산화막 손실 관리다. 어느 쪽이든 손실량은 배선 높이(저항), 층간 정전 용량, 다음 층 리소의 초점 여유로 이어지므로 설계 규칙과 공정 목표가 함께 정해진다.
더미 필과 밀도 규칙
스타인 모델이 말하듯 WIDNU의 근원은 유효 밀도의 차이다. 공정만으로 \(L\)을 무한히 키울 수는 없으니, 설계 쪽에서 밀도 자체를 고르게 만드는 것이 가장 강력한 처방이다. 전기적으로 아무 역할이 없는 작은 금속(또는 활성 영역) 조각을 빈 곳에 채워 넣는 것을 더미 필(dummy fill), 반대로 지나치게 넓은 금속 판에 구멍을 내 밀도를 낮추는 것을 슬로팅(slotting, cheesing)이라 한다.
파운드리 설계 규칙에는 밀도 규칙이 들어 있다. 칩을 일정 크기의 윈도우(예: 수십~수백 µm 정사각형)로 나누고, 윈도우를 겹쳐 가며 움직이면서 각 윈도우의 금속 밀도가 최솟값 이상, 최댓값 이하인지 검사한다. 층과 공정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대략 10–30 %, 최대 70–85 % 정도가 흔하고, 이웃 윈도우 사이 밀도 차(그레이디언트) 규칙이 더해지기도 한다. 필 조각에는 크기·간격·배선과의 이격 거리 규칙이 붙는다.
| 필 방식 | 방법 | 장점 | 단점 |
|---|---|---|---|
| 규칙 기반(rule-based) | 빈 곳에 고정 패턴 격자를 채움 | 빠르고 단순 | 필요 없는 곳까지 채워 정전 용량·데이터량 증가 |
| 모델 기반(model-based) | CMP 모델로 두께를 예측하며 필 양 최적화 | WIDNU 최소, 필 최소 | 계산량 큼, 모델 캘리브레이션 필요 |
| 타이밍 인지(timing-aware) | 민감한 넷 주변 필 억제 | 성능 영향 최소 | 규칙 복잡 |
윈도우 밀도 규칙 검사와 더미 필 효과
필은 공짜가 아니다. 금속 필은 이웃 배선과의 정전 용량을 늘려 신호 지연·누화를 키우고, 마스크 데이터량과 검증 시간을 늘린다. 그래서 '많이'보다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 넣는 모델 기반 필이 첨단 공정의 주류가 되었다. 활성 영역(STI) 층에도 같은 원리로 더미 활성 영역을 넣는데, 이때는 STI 디싱과 질화막 잔막 산포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9장).
DFM을 위한 CMP 모델링과 핫스팟
칩 설계가 끝나고 마스크를 만들기 전에 CMP 결과를 미리 계산해 문제 지점(핫스팟)을 찾아내는 것이 CMP 분야의 DFM(Design for Manufacturability)이다. 흐름은 이 장의 시뮬레이터를 그대로 키운 것이다.
핫스팟의 종류는 대략 세 가지다. ① 초점 여유 초과: 다음 층 리소에서 표면 높이 편차가 DOF 예산을 넘는 곳(LithoBook). ② 저항 초과: 디싱·이로전으로 배선 두께가 너무 얇아진 넓은 배선·밀집 버스. ③ 잔류: 주변보다 높게 남은 영역이라 오버폴리시가 끝나도 금속이나 산화막이 다 걷히지 않아 단락을 일으키는 곳. 특히 다층 배선에서는 아래층의 토포가 위층으로 누적되므로 층별 모델을 연쇄해서 돌린다. 이 결과가 수율 모델로 이어지는 과정은 YieldBook에서 다룬다.
핵심 정리
- 증착된 막은 아래 패턴을 따라가 단차를 만든다. 국부 평탄화는 µm 범위 단차 제거, 전역 평탄화는 mm 범위 높이 맞춤이다. CMP 후 남는 패턴 의존 편차가 WIDNU·디싱·이로전이다.
- 압력 평형 \(\rho P_{\text{up}}+(1-\rho)P_{\text{down}}=P\). 단차가 접촉 높이 \(h_c\)보다 크면 업 영역만 \(K/\rho\)로 깎여 단차가 직선으로 줄고, 작아지면 시간 상수 \(\rho h_c/K\)로 지수 감쇠한다.
- 패드는 평탄화 길이(경질 패드 수 mm) 범위의 레이아웃을 함께 느낀다. 유효 밀도 \(\rho_{\text{eff}} = \rho_0 \otimes f\)로 이를 표현하며, 커널 모양보다 길이 \(L\)이 중요하다.
- 스타인 모델: 평탄화 시점 \(t_p = \rho_{\text{eff}} z_1/K\), 평탄화 후 두께 차 \(\Delta z = z_1\Delta\rho_{\text{eff}}\)는 연마를 더 해도 줄지 않는다.
- 디싱은 넓은 금속 배선 안으로 패드가 휘어 들어가 생기며 선폭에 따라 커지고 오버폴리시 중 포화한다. 이로전은 밀집 배열의 산화막 기둥에 하중이 몰려 생기며 밀도·배열 폭·오버폴리시 시간에 따라 커진다.
- 선택비를 올리면 이로전은 줄지만 디싱은 커진다. 오버폴리시는 잔류 제거에 필요한 최소로, 종점 검출로 조정한다.
- 더미 필과 슬로팅은 레이아웃 밀도를 고르게 해 WIDNU의 근원을 줄인다. 밀도 규칙은 윈도우별 최소·최대 밀도와 이격 거리로 정해지며, 정전 용량 부담 때문에 모델 기반 필이 쓰인다.
- CMP DFM은 레이아웃 → 특징 추출 → 캘리브레이션된 모델 → 두께 지도 → 핫스팟(초점·저항·잔류) → 필·설계 수정의 반복이다.
확인 퀴즈
1. 패턴 밀도 ρ = 0.25인 영역에서 단차가 접촉 높이보다 클 때, 업 영역의 국부 압력은 평균 압력의 몇 배인가?
2. 단차가 접촉 높이 \(h_c\)보다 작아진 뒤 단차의 시간 변화는?
3. 스타인 모델에서 유효 밀도가 0.3과 0.6인 두 영역이 모두 평탄화된 뒤의 두께 차는? (초기 단차 z₁ = 500 nm)
4. 평탄화 길이를 늘리는(전역 평탄도를 높이는) 방향은?
5. 구리 CMP에서 Cu:산화막 선택비를 크게 높였을 때 예상되는 변화는?
6. 더미 필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7. 밀도 50 % 배열에서 구리가 디싱되어 하중을 받지 않는다고 할 때, 배열 안 산화막의 이로전 속도는 대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