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 증폭기 설계
지금까지 트랜지스터 하나, 전류 미러, 차동 쌍, 주파수 응답, 피드백을 따로 배웠다. 이 장에서는 그것들을 한 회로에 모은다. 사양서 한 장(이득 70 dB, GBW 20 MHz, 위상 여유 60°, 부하 2 pF, 전력 300 µW 이하)에서 출발해 커패시터 하나, 전류 둘, 트랜지스터 폭 몇 개를 손으로 정하고, 브라우저 SPICE로 맞는지 확인한다. 결과물은 AB-1 칩의 모든 블록 밑바닥에 들어가는 2단 밀러 OTA(Two-Stage Miller OTA)다.
- 연산 증폭기 사양서의 항목(이득, GBW, PM, SR, 스윙, ICMR, 오프셋, 잡음, PSRR, 전력)이 각각 어떤 시험 회로로 재는 값인지 말한다.
- 70 dB를 얻으려면 왜 두 단이 필요한지, 2단 밀러 OTA의 소자 M1~M8과 \(C_c\)·\(R_z\)·\(C_L\)이 각각 무엇을 맡는지 설명한다.
- \(A_0 = g_{m1}(r_{o2}\parallel r_{o4})\,g_{m6}(r_{o6}\parallel r_{o7})\), \(\mathrm{GBW} = g_{m1}/2\pi C_c\), \(g_{m6} \ge 2.2\,(C_L/C_c)\,g_{m1}\)로 손 설계를 하고 엔진 값과 비교한다.
- 시스템적 오프셋을 없애는 크기 조건 \((W/L)_6/(W/L)_4 = 2\,(W/L)_7/(W/L)_5\)을 유도한다.
- 슬루율 \(I_{tail}/C_c\)과 출력 스윙의 한계를 과도 해석으로 확인한다.
- 텔레스코픽·폴디드 캐스코드·2단 구조, 완전 차동과 CMFB, 전력과 속도의 맞바꿈을 비교한다.
사양서 읽기
연산 증폭기를 설계한다는 말은 "사양서의 숫자를 모두 만족하는 크기와 전류를 찾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사양서의 숫자는 저마다 다른 시험 회로에서 잰 값이다. 개루프 이득은 출력이 레일로 달아나지 않게 직류만 잡아 둔 채 AC로 재고, 슬루율은 단위 이득 버퍼에 큰 계단을 넣어 재고, PSRR은 전원에 작은 신호를 얹어 잰다. 숫자의 뜻을 알려면 그 숫자를 잰 회로를 알아야 한다.
아래 카드는 AB-1 OTA의 사양서다. 왼쪽 열은 AB-1 시스템이 요구하는 값, 오른쪽 열은 이 장에서 설계할 회로를 엔진으로 잰 값이다. 항목 위에 마우스를 올리거나 누르면 그 항목을 재는 시험 회로가 오른쪽에 그려진다.
사양서의 숫자는 어떤 회로에서 재는가
AN.ota2Open() 개루프 AC, AN.ota2(…, "follower") 과도 해석, c.noise 잡음 해석. 랜덤 오프셋은 12장의 몬테카를로에서, 여기서는 시스템적 오프셋만 잰다.)표에는 서로 다투는 숫자들이 함께 있다. 이득을 올리려면 전류를 줄이거나 L을 키우고, GBW를 올리려면 전류를 늘리고, 스윙을 넓히려면 소자를 덜 쌓고, 잡음을 줄이려면 입력 소자 \(g_m\)을 키우고, 전력은 줄여야 한다. 설계는 이 줄다리기의 균형점을 찾는 일이다. 이 장의 나머지는 그 균형점을 손으로 찾고 엔진으로 확인하는 과정이다.
왜 2단인가: 2단 밀러 OTA의 구조
3장에서 본 대로 L = 1 µm 소자의 고유 이득 \(g_m r_o\)는 약 125(42 dB)다. 6장의 5트랜지스터 OTA는 출력 저항이 \(r_{o2}\parallel r_{o4}\)라서 이득이 그 절반쯤인 약 102(40 dB)에 머문다. 70 dB를 얻는 길은 둘이다. 소자를 위로 쌓아(캐스코드) 출력 저항을 \(g_m r_o\)배 키우거나, 이득 단을 하나 더 옆으로 붙여 이득을 곱하는 것이다.
1.8 V 전원에서는 쌓는 길이 금방 막힌다. 소자 하나가 포화를 유지하려면 \(V_{DS,sat}\) ≈ 0.2 V가 필요하고, 캐스코드 OTA는 전원과 접지 사이에 소자 5개를 쌓는다. 출력이 움직일 자리가 1 V도 남지 않는다. 2단 OTA는 두 번째 단을 공통 소스 하나(소자 2개)로 만들어, 출력이 \(V_{DS,sat7}\)에서 \(V_{DD}-V_{SD,sat6}\)까지 거의 레일 근처까지 움직인다. 1단이 이득과 낮은 잡음을, 2단이 이득과 넓은 출력 스윙을 맡는 분업이다.
| 소자 | AB-1 크기·값 | 맡은 일 | 잘못 정하면 |
|---|---|---|---|
| M1·M2 | NMOS 10/1 µm, 각 10 µA | 입력 쌍. \(g_{m1}\)이 GBW와 입력 잡음을 정한다 | 작으면 GBW가 부족하고 잡음이 커진다 |
| M3·M4 | PMOS 6/1 µm | 능동 부하 미러. 차동을 단일 출력으로 | 크면 미러 극점이 내려와 PM이 줄어든다 |
| M5 | NMOS 4/1 µm, 20 µA | 꼬리 전류원. 슬루율 \(I_{tail}/C_c\) | 포화를 벗어나면 ICMR·CMRR이 무너진다 |
| M6 | PMOS 24/0.5 µm, 80 µA | 2단 공통 소스. \(g_{m6}\)이 둘째 극점을 정한다 | 폭이 조건에서 벗어나면 시스템적 오프셋 |
| M7 | NMOS 16/1 µm(M8의 4배) | 2단 전류원 겸 출력 쪽 내려 끌기 | 작으면 음의 슬루와 부하 구동이 약하다 |
| M8 + IB | NMOS 4/1 µm, 20 µA | 바이어스 기준(5장) | — |
| Cc, Rz | 1 pF, 2 kΩ | 밀러 보상. 첫 극점을 내리고 둘째 극점을 밀어낸다 | 작으면 발진 직전, 크면 느리다 |
| CL | 2 pF | 부하(다음 단의 샘플링 커패시터 등) | 커질수록 PM이 준다 |
소신호로 보면 두 단의 이득이 곱해지고, 밀러 커패시터 \(C_c\)가 2단 이득만큼 커 보여 1단 출력 y에 아주 낮은 주파수의 첫 극점을 만든다(7장의 밀러 효과). 그 결과 단위 이득 주파수는 1단의 \(g_{m1}\)과 \(C_c\)만으로 정해진다.
살아 있는 2단 OTA
식은 손잡이가 넷이라고 말한다. 꼬리 전류는 \(g_{m1}\)을, 2단 전류는 \(g_{m6}\)과 \(r_{o6}\parallel r_{o7}\)을, \(C_c\)는 GBW와 슬루율을, M6 폭은 2단의 동작점을 움직인다. 아래 회로도는 AB-1 OTA를 엔진이 푼 그대로다. 손잡이를 돌릴 때마다 엔진이 동작점을 다시 풀고(출력이 0.9 V에 오도록 입력 오프셋을 맞춘다), 개루프 AC 해석으로 이득·GBW·PM을, 버퍼 과도 해석으로 슬루율을 잰다. 손 계산 값이 옆에 함께 나온다.
AB-1 OTA: 손잡이 넷, 숫자 여섯
소자를 눌러 보자
M1~M8을 누르면 그 소자의 영역, 전류, gm, gm/ID, ro, 포화 여유 VDS − VDS,sat와 맡은 일이 나온다.
AN.ota2Open(o) 개루프 AC 10 Hz~10 GHz, 출력 0.9 V에 맞춘 동작점. SR은 AN.ota2(o, "follower")에 0.6 V 계단을 넣은 과도 해석의 최대 기울기. 손 계산 PM = 90° − atan(GBW/p2) − atan(GBW/z), 미러 극점은 무시. 전류 점의 빠르기는 가지 전류에 비례.)보았듯이 손 계산 GBW는 엔진보다 10~15 % 크게 나온다. 손 계산은 \(|A(f)| = \mathrm{GBW}/f\)로 보고 단위 이득점을 구하지만, 실제로는 둘째 극점 \(p_2\)가 그 근처에서 크기를 이미 깎고 있기 때문이다. 이득 \(A_0\)는 두 단의 \(g_m r_o\) 곱이어서 손 계산과 엔진이 거의 같다. 위상 여유는 손 계산이 몇 도 낙관적이다. 손 계산이 빠뜨린 미러 극점(\(g_{m3}/C_x\))이 위상을 조금 더 깎는다.
| AB-1 기본값(Cc 1 pF, Rz 2 kΩ, CL 2 pF) | 손 계산 | 엔진 | 차이의 원인 |
|---|---|---|---|
| 1단 이득 · 2단 이득 | 102.5 · 38.2 | 합 71.8 dB | 엔진 \(g_m\)·\(r_o\)를 쓰면 거의 같다 |
| GBW | 26.9 MHz | 23.5 MHz | \(p_2\) ≈ 61 MHz가 단위 이득점 근처에서 크기를 깎는다 |
| PM(Rz = 0) | ≈ 54° | 51.1° | 우반면 영점 121 MHz + 미러 극점 |
| PM(Rz = 2 kΩ) | ≈ 73° | 67.5° | 영점이 좌반면으로 넘어가 위상을 되돌려 준다 |
| 슬루율 | 20 V/µs | ≈ 18 V/µs | \(C_c\) 외에 마디 y의 기생 커패시턴스도 충전한다 |
| 전력 | 1.8 V × 120 µA = 216 µW | 218 µW | 미러 비가 λ 때문에 조금 어긋난다 |
손 설계: 사양에서 크기까지
이제 거꾸로 간다. 사양(GBW 20 MHz, \(C_L\) 2 pF, PM 60°)이 주어졌을 때 크기와 전류를 정하는 순서는 교과서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뼈대는 같다. 위상 여유가 먼저 \(C_c\)와 \(g_{m6}\)의 관계를 정하고, GBW가 \(g_{m1}\)을 정하고, \(g_m/I_D\) 선택이 전류와 폭을 정한다.
아래 마법사는 이 다섯 단계를 차례로 밟는다. 단계마다 "다음"을 누르면 그 단계의 식과 숫자가 채워지고, 마지막 단계에서 정한 크기를 그대로 엔진에 넣어 보드 선도로 검증한다. 사양을 바꾸면 처음부터 다시 계산한다.
손 설계 마법사: 다섯 걸음과 검증
AN.gmidLookup의 전류 밀도. M3·M4 6/1, M5·M8 4/1 고정, M6 폭은 시스템적 오프셋 조건으로. 검증: AN.ota2Open.)손 설계의 결과는 출발점이다. 엔진은 손 계산이 버린 것(둘째 극점이 단위 이득점에 미치는 영향, 미러 극점, 기생 커패시턴스, 약반전 쪽의 \(g_m\))을 모두 넣고 푼다. 차이를 보고 목표를 조금 넉넉히 다시 잡아 한두 번 더 돌리면 된다. 이 설계 루프가 실제 설계 흐름과 같다. AB-1 OTA는 GBW에 여유를 두려고 \(I_{tail}\) = 20 µA(\(g_{m1}\) ≈ 169 µS), \(I_2\) = 80 µA로 잡았다.
시스템적 오프셋: M6 폭의 조건
두 입력을 똑같이 0.9 V에 두면 출력도 0.9 V 근처여야 한다. 그런데 소자가 완벽히 정합되어도 출력이 레일로 달려가는 일이 생긴다. 이것이 시스템적 오프셋(Systematic Offset)이다. 원인은 크기를 잘못 정한 데 있다.
입력이 같으면 1단은 대칭이고, 대칭이면 M4의 드레인 y는 M3의 드레인 x와 같은 전압이어야 한다. \(V_y = V_x\)이면 M6의 \(V_{SG6}\)은 M3·M4의 \(V_{SG}\)와 같다. 같은 \(V_{SG}\)에서 M6이 흘리는 전류는 크기 비만큼이다. 이 전류가 M7이 요구하는 전류와 정확히 맞아야 2단이 균형을 이룬다.
정합된 소자로도 오프셋이 생긴다
AN.ota2(o, "open") 동작점, 두 입력 모두 0.9 V. 오프셋은 AN.ota2Open의 이분법. λ 때문에 조건값에서도 오프셋이 0.06 mV쯤 남는다.)출력이 크게 흔들려 보이는 것은 이득이 커서다. 입력으로 환산한 시스템적 오프셋은 W6가 15 % 어긋나도 0.2 mV 안팎이다. 하지만 이것은 무작위 오프셋(12장, 수 mV)과 달리 모든 칩에 같은 방향으로 더해지므로 설계에서 반드시 없앤다. 조건은 전류 비가 아니라 크기 비로 쓰여 있어서, 공정이 흔들려 전류가 함께 변해도 맞는 상태가 유지된다.
큰 신호: 슬루율과 출력 스윙
지금까지는 신호가 작다고 가정했다. 계단 입력이 크면 입력 쌍의 \(v_{id}\)가 순간적으로 수백 mV가 되어 6장에서 본 완전 전환이 일어난다. 꼬리 전류 전부가 한쪽으로 몰리고, 1단은 더 이상 증폭기가 아니라 \(\pm I_{tail}\)을 내는 전류원이 된다. 이 전류가 \(C_c\)를 충전하는 속도가 출력 전압이 변할 수 있는 최대 기울기, 슬루율(Slew Rate)이다.
작은 계단은 휘고, 큰 계단은 미끄러진다
AN.ota2(o, "follower", AN.wave.pulse(…)), 0.9 V 중심 ± 계단/2, 상승·하강 1 ns, dt 0.5 ns 과도 해석. 선형 예측은 폐루프 대역 GBW의 1차 응답.)큰 계단의 응답은 두 구간으로 나뉜다. 처음에는 기울기 SR로 미끄러지는 슬루 구간, 목표 근처에서 \(v_{id}\)가 다시 작아지면 지수로 다가가는 선형 정착 구간이다. 15장의 샘플러처럼 반 주기 안에 정착해야 하는 회로에서는 두 구간의 시간을 모두 예산에 넣어야 한다. 슬루를 빠르게 하려면 꼬리 전류를 늘리거나 \(C_c\)를 줄여야 하는데, 앞의 것은 전력을, 뒤의 것은 위상 여유를 쓴다.
출력 스윙
2단 출력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는 M6과 M7이 포화를 유지하는 범위다. 아래로는 \(V_{DS,sat7}\) ≈ 0.21 V, 위로는 \(V_{DD} - V_{SD,sat6}\) ≈ 1.57 V. 그 밖으로 나가면 해당 소자가 선형으로 빠져 2단 이득이 급히 줄고, 피드백 루프 이득이 줄어든 만큼 오차가 커져 파형이 일그러진다. 부하가 저항이면 또 하나의 한계가 생긴다. M7은 정해진 80 µA까지만 끌어 내릴 수 있다(A급 출력단).
사인을 키우면 어디서 잘리나
스윙을 넓히려면 \(V_{DS,sat}\)(곧 \(V_{ov}\))를 줄여야 하고, 이는 같은 전류에서 폭을 키우는 일이라 기생 커패시턴스가 늘어 2단이 느려진다. 저항 부하나 큰 전류 부하를 몰아야 하면 M7을 고정 전류원이 아닌 신호에 따라 움직이는 소자로 바꾼 AB급 출력단(Class-AB Output)을 쓴다. AB-1의 OTA는 커패시터 부하만 몰기 때문에 A급으로 충분하다.
다른 구조들: 캐스코드와 완전 차동
2단 밀러 OTA가 유일한 답은 아니다. 출력 저항을 캐스코드로 키워 한 단으로 70 dB 가까이 얻는 구조가 둘 있다. 텔레스코픽 캐스코드(Telescopic Cascode)는 5T OTA의 모든 소자 위에 캐스코드 소자를 하나씩 얹는다. 폴디드 캐스코드(Folded Cascode)는 입력 쌍의 전류를 반대 극성 캐스코드로 "접어" 내려보내 입력과 출력의 직류 전압을 떼어 놓는다.
셋을 몇 가지 축에서 비교하면 성격이 분명해진다. 아래 레이더 그림의 점수는 같은 공정·같은 전류에서의 상대적인 '약' 값이다. 전원 전압을 바꾸면 쌓는 구조의 스윙 점수가 어떻게 무너지는지 함께 본다.
세 구조의 성격표
| 구조 | 이득(약) | 출력 스윙(1.8 V) | 속도·전력 | 보상 | 주로 쓰는 곳 |
|---|---|---|---|---|---|
| 텔레스코픽 | ~ 70~80 dB | ~ 0.8 V(한쪽) | 가지 하나라 가장 빠르고 아낀다 | 지배 극점이 출력에, 쉬움 | 고속 SC 회로, 스윙이 작아도 될 때 |
| 폴디드 캐스코드 | ~ 65~75 dB | ~ 1.0 V | 가지 둘이라 전류 약 2배, 잡음 조금 더 | 쉬움(\(C_L\)이 보상) | ICMR이 넓어야 하는 입력 단, 범용 |
| 2단 밀러 | ~ 70~80 dB | ~ 1.4 V | 2단 전류와 \(C_c\)가 추가 | \(C_c\)·\(R_z\) 필요, \(C_L\)에 민감 | 저전압, 큰 스윙, 범용(AB-1) |
캐스코드 구조의 장점 하나는 보상이 간단하다는 것이다. 높은 저항의 마디가 출력 하나뿐이므로 부하 \(C_L\) 자체가 지배 극점을 만들고, \(C_L\)이 클수록 오히려 안정해진다. 2단 OTA는 반대로 \(C_L\)이 커지면 둘째 극점 \(g_{m6}/C_L\)이 내려와 불안정해진다. 이득이 더 필요하면 두 생각을 합쳐 1단을 폴디드 캐스코드로, 2단을 공통 소스로 만든 구조(90 dB 이상)도 흔하다.
완전 차동과 공통 모드 피드백
2단 OTA를 출력도 두 개인 완전 차동(Fully Differential)으로 만들면 출력 스윙이 두 배가 되고(두 출력이 반대로 움직이므로) 전원 잡음과 짝수 고조파가 빼기에서 지워진다. 스위치드 커패시터 회로와 ADC 앞단은 거의 언제나 완전 차동이다. 대신 새로운 문제가 생긴다. 차동 피드백은 두 출력의 차이만 잡아 줄 뿐, 두 출력의 평균(출력 공통 모드)은 누구도 정하지 않는다.
출력 마디의 직류 전압은 위 PMOS 전류원이 밀어 넣는 전류와 아래 NMOS가 빼는 전류의 균형으로 정해진다. 두 전류는 서로 다른 미러에서 오므로 1 %만 어긋나도, 남는 전류가 높은 출력 저항(수백 kΩ) 위에서 수 V의 오차가 되어 출력이 한쪽 레일에 붙는다. 그래서 출력 공통 모드를 감지해 기준값과 비교하고 전류원 하나를 조정하는 공통 모드 피드백(CMFB, Common-Mode Feedback) 회로를 둔다.
떠다니는 공통 모드를 붙잡는다
CMFB 회로는 두 출력의 평균을 저항이나 스위치드 커패시터로 감지하고, 작은 차동 쌍으로 기준과 비교해 꼬리 전류나 부하 전류원의 바이어스를 조정한다. 이것도 피드백 루프이므로 자기 나름의 대역폭과 위상 여유가 있어야 하고, 감지 회로가 출력에 부하를 주지 않아야 한다. 2단 완전 차동 OTA에서는 두 단 모두에 공통 모드를 정해 줘야 해서 CMFB가 둘 필요할 때도 있다.
전력과 속도의 맞바꿈
GBW는 \(g_{m1}/C_c\)이고 \(g_{m1}\)은 전류로 산다. 같은 \(g_m/I_D\)에서 \(g_m\)은 전류에 비례하므로, PM을 지키려고 2단 전류도 같은 비로 늘리면 GBW와 전력이 함께 비례해서 커진다. 잡음은 \(1/\sqrt{g_{m1}}\)로 줄고, 이득은 \(r_o \propto 1/I\) 때문에 오히려 준다. 공짜는 없다. 그래서 증폭기끼리 비교할 때는 속도를 전력으로 나눈 성능 지표를 쓴다.
전류를 두 배로 쓰면 무엇을 얻나
AN.ota2Open + c.noise. 잡음은 1 MHz 입력 환산 열잡음 위주.)그래프에서 보듯 GBW는 전류에 비례보다 느리게 늘고, 잡음은 전류의 제곱근으로만 준다. 높은 GBW가 필요할 때 전류만 늘리는 것은 비싼 방법이다. \(C_c\)를 줄이는 쪽이 싸지만 위상 여유가 그 대가다. 결국 전력·속도·안정도는 한 삼각형의 세 꼭짓점이고, 10장의 보상 기법은 같은 전력에서 이 삼각형을 넓히는 방법이다.
AB-1에 적용: OTA 전체 설계
이 장의 방법으로 AB-1 OTA 전체를 정하고 엔진으로 검증한다. 1단은 6장의 5T OTA, 바이어스는 5장의 미러, 주파수 응답은 7장의 2극점 모델 그대로이고, 이 장에서 2단·보상·크기 조건·큰 신호 성능을 더했다.
2단 OTA: 71.8 dB, 23.5 MHz, 약 218 µW, SR 약 18 V/µs
엔진(AN.ota2Open())으로 잰 AB-1 OTA는 개루프 이득 71.8 dB(1단 약 102배 × 2단 약 38배), 단위 이득 주파수 23.5 MHz, 위상 여유 67.5°, 전원 전류 약 121 µA로 전력 약 218 µW다. 단위 이득 버퍼의 0.6 V 계단에서 슬루율은 약 18 V/µs(손 계산 \(I_{tail}/C_c\) = 20 V/µs). 동작점에서 M1의 \(g_m\) ≈ 169 µS(\(g_m/I_D\) ≈ 17), M6의 \(g_m\) ≈ 761 µS(\(g_m/I_D\) ≈ 9.3)이고 모든 소자가 포화다. M6 폭 24 µm는 시스템적 오프셋 조건 \((W/L)_6/(W/L)_4 = 2(W/L)_7/(W/L)_5\)에서 나왔고 남은 시스템적 오프셋은 약 0.06 mV다. 출력 스윙은 약 0.21~1.57 V. 그런데 \(R_z\)를 빼면(AN.ota2Open({rz: 0})) 위상 여유가 약 51°로 사양 60°를 밑돈다.
핵심 정리
- 사양서의 숫자는 저마다 다른 시험 회로에서 잰다. 이득·GBW·PM은 개루프 AC, 슬루율·정착은 버퍼 계단, PSRR은 전원 주입, 잡음은 입력 환산.
- L 1 µm 소자 한 단으로는 40 dB 안팎이라 70 dB에는 두 단이 필요하다. 2단 밀러 OTA는 1단이 이득과 낮은 잡음을, 2단이 이득과 넓은 출력 스윙을 맡는다.
- \(A_0 = g_{m1}(r_{o2}\parallel r_{o4})g_{m6}(r_{o6}\parallel r_{o7})\), GBW ≈ \(g_{m1}/2\pi C_c\), \(p_2\) ≈ \(g_{m6}/2\pi C_L\). PM 60°의 손 규칙은 \(C_c \ge 0.22C_L\), \(g_{m6} \ge 2.2(C_L/C_c)g_{m1}\). 손 계산 GBW는 엔진보다 약 10~15 % 크다.
- 시스템적 오프셋을 없애는 조건은 \((W/L)_6/(W/L)_4 = 2(W/L)_7/(W/L)_5\). 조건을 어기면 정합된 소자로도 출력이 레일로 간다.
- 큰 계단에서는 1단이 \(\pm I_{tail}\) 전류원이 되어 SR = \(I_{tail}/C_c\)로 미끄러진다(AB-1 약 18 V/µs). 출력 스윙은 \(V_{DS,sat7}\) ~ \(V_{DD}-V_{SD,sat6}\), 저항 부하에서는 A급 전류 한계가 먼저 온다.
- 캐스코드 구조는 빠르고 보상이 쉽지만 스윙이 좁다. 완전 차동은 스윙이 두 배지만 CMFB가 반드시 필요하다. GBW·전력·잡음은 함께 움직이므로 FoM으로 비교한다.
확인 퀴즈
1. 2단 밀러 OTA의 꼬리 전류가 30 µA, \(C_c\)가 1.5 pF이다. 2단은 충분히 강하다고 할 때 손 계산 슬루율은?
2. GBW 30 MHz, \(C_c\) = 1 pF가 목표다. 입력 쌍의 \(g_m/I_D\)를 15로 잡으면 꼬리 전류는 약 얼마가 필요한가?
3. AB-1 OTA에서 M7의 폭을 16 µm에서 20 µm로 키워 2단 전류를 늘렸다. M3·M4(6/1 µm), M5(4/1 µm)는 그대로다. 시스템적 오프셋이 없으려면 M6(L = 0.5 µm)의 폭은?
4. 2단 밀러 OTA의 부하 \(C_L\)이 2 pF에서 6 pF로 늘었다. \(C_c\)와 전류는 그대로다. 가장 먼저 나빠지는 것은?
5. 완전 차동 OTA에 CMFB가 꼭 필요한 이유로 가장 알맞은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