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 셀과 레이아웃
합성기가 내놓은 넷리스트는 “NAND2_X1 하나, INV_X1 둘…” 같은 이름의 목록일 뿐이다. 그 이름 하나하나 뒤에는 수십 개의 사각형으로 된 레이아웃이 있고, 그 사각형들이 각각 한 장의 마스크가 되어 웨이퍼 위에서 산화막·폴리·텅스텐·구리로 바뀐다. 이 장은 설계와 제조가 만나는 바로 그 지점이다. 인버터 한 개를 레이어별로 뜯어 보고, 절단선을 그어 그 아래에 무엇이 만들어지는지를 ProcessBook의 공정 단계와 하나씩 맞춰 본다.
- 표준 셀의 약속(같은 높이, 공유 전원 레일, 격자 위 핀)과 셀 높이·트랙·CPP의 의미를 설명한다.
- 회로도에서 스틱 다이어그램, 레이아웃으로 가는 과정을 오일러 경로와 확산 공유로 이해한다.
- NW·OD·PO·NP/PP·CO·M1 각 레이어가 ProcessBook의 어떤 마스크와 공정 단계가 되는지 대응시킨다.
- 절단선 단면으로 그리지 않은 구조(STI, 스페이서, 실리사이드)가 자기 정렬로 생기는 원리를 확인한다.
- 레이아웃에서 트랜지스터 W·L과 연결을 추출하고 회로도와 비교(LVS)한다.
- CPP·금속 피치·트랙 수로 셀 면적과 트랜지스터 밀도를 계산한다.
표준 셀이라는 약속
수십억 개 트랜지스터를 하나씩 그릴 수는 없다. 디지털 설계는 미리 그려 검증해 둔 수백 가지 작은 회로, 즉 표준 셀(Standard cell)을 레고처럼 이어 붙여 만든다. 인버터, NAND, NOR, AOI, MUX, 플립플롭, 그리고 구동력이 다른 X1·X2·X4 변형들이 하나의 셀 라이브러리를 이룬다. 배치·배선 도구(5~7장)가 아무 셀이나 아무 자리에 놓아도 규칙을 지키려면 셀들 사이에 몇 가지 약속이 필요하다.
- 같은 높이: 모든 셀의 높이가 같다(EDU45에서 1260 nm). 폭만 셀마다 다르며, 항상 게이트 피치(CPP)의 정수배다.
- 공유 전원 레일: 위쪽 가장자리에 VDD, 아래쪽에 VSS 레일이 M1로 지나간다. 셀을 옆으로 붙이면 레일이 저절로 이어진다.
- 행 뒤집기: 위아래 행은 셀을 상하로 뒤집어(flip) 놓아 VDD끼리, VSS끼리 레일과 N-웰을 공유한다.
- 격자 위 핀: 입출력 핀은 배선 트랙 위에 놓여 라우터가 어느 방향에서든 닿을 수 있다.
셀 높이는 보통 그 안에 지나갈 수 있는 M1(또는 M2) 배선 수, 즉 트랙(Track) 수로 말한다. EDU45의 M1 피치는 140 nm이고 셀 높이 1260 nm = 9 × 140 nm이므로 9트랙 셀이다. 셀 폭은 게이트(폴리) 피치 CPP(Contacted poly pitch) 190 nm의 배수다. 인버터는 2 CPP, NAND2·NOR2는 3 CPP를 차지한다.
회로도에서 레이아웃으로
CMOS 게이트는 PMOS 풀업 망과 NMOS 풀다운 망의 쌍대 구조다. NAND2라면 NMOS 둘은 직렬, PMOS 둘은 병렬이다. 레이아웃에서는 이 트랜지스터들을 따로 그리지 않고 가로로 긴 활성 영역(OD) 하나에 폴리 게이트를 세로로 여러 개 지나가게 그린다. 이웃한 트랜지스터는 소스·드레인을 공유하므로 확산 영역이 끊기지 않고, 면적과 기생 커패시턴스가 함께 준다.
이렇게 확산을 끊지 않으려면 NMOS 망과 PMOS 망을 같은 게이트 순서로 한 붓 그리기 해야 한다. 그래프 이론의 오일러 경로(Euler path)다. 확산 노드를 꼭짓점, 트랜지스터를 변으로 보고 모든 변을 한 번씩 지나는 경로를 NMOS와 PMOS에서 같은 게이트 순서(예: A → B)로 찾으면, 폴리를 위아래로 곧게 뻗은 한 줄로 그릴 수 있다. 이것을 사각형 대신 선으로 표현한 것이 스틱 다이어그램(Stick diagram)이다.
게이트 하나가 지나갈 때마다 폭이 CPP 하나씩 는다. 셀 양 끝에는 이웃 셀과 확산을 끊기 위한 반 피치씩의 여유가 있어 인버터(게이트 1개)는 2 CPP, NAND2(게이트 2개)는 3 CPP가 된다. 첨단 공정에서는 이 끊는 자리를 더 줄이기 위해 확산 단절(diffusion break)을 게이트 하나 자리에 넣는 기법(SDB, DDB)을 쓴다.
레이어별로 뜯어 보기
아래가 EDU45 라이브러리의 실제 셀 레이아웃이다(교육용으로 직접 그린 것으로, 모든 설계 규칙을 통과한다). 레이어 칩을 눌러 하나씩 끄고 켜 보고, 사각형 위에 마우스를 올리거나 눌러 보자. 그 레이어가 몇 번 마스크가 되고, 공장에서 어떤 공정 단계를 거쳐 만들어지는지, ProcessBook의 어느 장에서 그 물리를 다루는지가 나온다.
표준 셀 레이아웃 뷰어
절단선 아래에는 무엇이 있나
레이아웃은 위에서 내려다본 평면도이고, 웨이퍼는 깊이가 있는 입체다. 레이아웃에 선을 하나 긋고 그 선을 따라 웨이퍼를 잘랐다고 상상하면 그 아래에 공정 단면이 있다. 이 단면은 레이아웃의 각 레이어를 마스크로 삼아 ProcessBook 12장의 CMOS 공정 흐름을 순서대로 실행한 결과다. 아래 시뮬레이터는 절단선에 걸린 레이어 구간들로부터 그 단면을 쌓는다. 공정 단계 슬라이더를 처음부터 한 칸씩 옮기며, 어느 단계에서 레이아웃의 어느 레이어가 쓰이는지(왼쪽에 강조) 보자.
절단선 → 공정 단면 (레이어 ↔ 마스크 ↔ 공정)
3D로 쌓아 보기
단면은 선 하나를 따라 자른 모습이다. 이번에는 셀 전체를 입체로 쌓아 보자. 레이아웃의 사각형이 공정 단계마다 실리콘 섬, 산화막 트렌치, 폴리 게이트, 텅스텐 기둥, 구리 배선으로 솟아오른다. 끌어서 돌리고, 바퀴로 확대하고, 구조 위에 마우스를 올려 그 부분을 만든 마스크를 확인하자. 절연막(STI 위의 PMD·저유전막)은 투명하게 그렸다.
표준 셀 3D 뷰어
레이어 ↔ 마스크 ↔ 공정 대응표
위 두 시뮬레이터에서 본 대응을 한 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마스크 번호는 ProcessBook 12장의 공정 흐름 번호를 따랐다. 실제 첨단 공정은 마스크가 60~100장이지만, 그 대부분은 이 표의 각 줄이 여러 장으로 쪼개지거나(멀티 패터닝, 다중 문턱 전압 주입) 배선층이 반복된 것이다.
| 레이아웃 레이어 | GDS | 마스크 (PB 12장) | 웨이퍼에서 일어나는 일 | ProcessBook |
|---|---|---|---|---|
| OD (활성) | 2/0 | 1 · 활성 영역 | OD 밖을 식각해 STI 산화막으로 채우고 CMP. OD는 실리콘 섬으로 남는다. | 6장 · 7장 · 10장 |
| NW (N-웰) | 1/0 | 2 · p-웰(반전), 3 · n-웰 | 두꺼운 감광막으로 반대쪽을 가리고 고에너지 주입, 웰 어닐. | 8장 · 9장 |
| PO (폴리) | 7/0 | 4 · 게이트 | 게이트 절연막·폴리 증착 후 가장 미세한 노광과 식각. OD와 겹친 곳이 채널. | 4장 · 5장 · 6장 |
| NP (N+ 주입) | 12/0 | 5 · n-LDD, 7 · n⁺ S/D | PMOS 쪽을 감광막으로 가리고 As 주입. 게이트·스페이서가 자기 정렬 마스크. | 8장 |
| PP (P+ 주입) | 13/0 | 6 · p-LDD, 8 · p⁺ S/D | NMOS 쪽을 가리고 BF₂·B 주입, 스파이크 어닐. | 8장 · 9장 |
| CO (콘택) | 15/0 | 9 · 콘택 | PMD 산화막에 구멍을 뚫고(CESL에서 정지) Ti/TiN + 텅스텐 CVD, 텅스텐 CMP. | 6장 · 7장 · 12장 |
| M1 | 19/0 | 10 · M1 | 저유전막에 트렌치를 파고 배리어·구리 도금 후 CMP(다마신). 마스크의 열린 곳 = 배선. | 11장 · 10장 |
| V1 · M2 … | 21/0 · 20/0 | 11 · 12 … | 듀얼 다마신으로 비아와 위 금속을 함께. 이 쌍이 10~15번 반복된다. | 11장 |
| (그리지 않음) | — | 마스크 없음 | STI 라이너, 게이트 절연막, 스페이서, 살리사이드, CESL, PMD, 저유전막: 전면 증착·자기 정렬 공정. | 12장 |
OD를 그리면 STI가 만들어지고(반전), NW 하나로 마스크 두 장(n-웰, p-웰)이 나오며, NP·PP는 게이트가 이미 막고 있는 곳을 다시 막지 않아도 된다. 반대로 콘택 하나를 그리면 증착·노광·식각·증착·CMP 다섯 단계가 따라온다. 그래서 설계 레이어와 마스크 레이어는 일대일이 아니며, 테이프아웃 뒤 파운드리가 레이어 연산(AND/OR/NOT, 크기 키우기)으로 마스크용 데이터를 새로 만든다. 그 과정과 OPC는 11장·12장에서 다룬다.
3D 트랜지스터 공정에서는 OD 대신 핀(Fin) 레이어와 핀 절단(cut) 레이어가, PO 대신 더미를 포함한 규칙적인 게이트 격자와 게이트 절단(CPODE/CMG) 레이어가 들어온다. 채널 폭은 더 이상 연속적으로 그릴 수 없고 핀(또는 나노시트) 개수로 양자화된다. 레이어 이름은 바뀌어도 “OD∩PO가 트랜지스터”라는 원리와 자기 정렬의 논리는 같다. 공정 쪽 이야기는 ProcessBook 13장을 보자.
레이아웃에서 회로를 읽어 내기
레이아웃이 회로도와 같은 회로인지는 사람이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 검증 도구는 레이어 연산으로 레이아웃에서 회로를 다시 추출한다. 규칙은 단순하다.
- 게이트 = OD AND PO. 겹친 영역 하나가 트랜지스터 하나다. 그 영역의 짧은 변이 L, 긴 변이 W다.
- 확산 = OD AND NOT PO. 게이트가 확산을 둘로 가르고, 양쪽이 소스와 드레인이 된다.
- 종류 = NP 또는 PP. 게이트가 NP 안에 있으면 NMOS, PP 안에 있으면 PMOS.
- 연결 = 같은 레이어끼리 닿으면 같은 넷, CO는 M1과 확산(또는 폴리)을, V1은 M1과 M2를 잇는다.
- M1 위의 핀 라벨로 넷 이름을 붙이고, 이름 없는 넷은 n1, n2…로 부른다.
이렇게 얻은 넷리스트를 합성기가 쓴 회로도와 비교하는 것이 LVS(Layout Versus Schematic)다. 아래 시뮬레이터는 이 규칙을 5 nm 격자 위에서 실행하고, 종류·연결뿐 아니라 같은 L의 병렬 소자를 합한 W와 회로도의 W/L도 비교한다. EDU45 회로도의 L은 50 nm다. 일부러 결함을 넣어 보자. DRC(설계 규칙 검사)와 LVS가 각각 무엇을 잡아내는지 다르다.
추출 · DRC · LVS 맛보기
레이아웃에서 타이밍 숫자로: 셀 특성화
3장의 합성기와 8장의 STA가 쓰는 셀 지연 표(.lib)는 어디서 오는가? 라이브러리 팀이 레이아웃에서 트랜지스터 W·L과 기생 커패시턴스를 추출하고(위 추출 시뮬레이터), 그 회로를 SPICE로 수천 번 시뮬레이션해 표로 만든다. 이것을 셀 특성화(Cell characterization)라 한다. 아래 시뮬레이터는 그 과정을 축소해 직접 돌린다. 트랜지스터는 속도 포화를 반영한 알파 파워 모델이고, 출력 노드 방정식 \(C_L\,dV_{out}/dt = I_p - I_n\)을 시간 단계마다 적분한다.
인버터 특성화: 전달 곡선 · 과도 응답 · NLDM 표 만들기
셀 면적과 트랜지스터 밀도
공정 세대를 비교할 때 “7 nm”, “3 nm” 같은 이름은 더 이상 어떤 물리적 길이와도 일치하지 않는다. 대신 설계자가 실제로 쓰는 숫자, 즉 CPP × 금속 피치 × 트랙 수로 셀 면적을 계산하는 편이 정직하다. 2017년 Mark Bohr(Intel)가 제안한 트랜지스터 밀도 지표는 NAND2와 스캔 플립플롭의 면적을 6 : 4로 섞는다.
CPP · 금속 피치 · 트랙 수 → 셀 면적과 밀도
핵심 정리
- 표준 셀은 같은 높이(트랙 수 × 금속 피치), CPP 배수의 폭, 공유 전원 레일, 격자 위 핀이라는 약속으로 아무 곳에나 이어 붙일 수 있다.
- CMOS 게이트는 오일러 경로를 따라 확산을 공유하며 그린다. 이웃 트랜지스터가 소스·드레인을 나눠 면적과 커패시턴스가 준다.
- 트랜지스터는 OD와 PO의 겹침이다. 폴리 폭이 L, 활성 영역 폭이 W, NP/PP가 종류를 정한다.
- 각 레이어는 하나 이상의 마스크가 되어 ProcessBook의 공정(STI·웰·게이트·주입·콘택·다마신)을 거친다. OD는 STI의 반전, NW는 두 장의 웰 마스크가 된다.
- 스페이서·실리사이드·게이트 절연막처럼 그리지 않는 구조는 자기 정렬로 생긴다. 그래서 주입 레이어는 성글게 그려도 된다.
- DRC는 만들 수 있는지를, LVS는 맞는 회로인지를 본다. 둘은 서로를 대신하지 못한다.
확인 퀴즈
레이아웃에서 트랜지스터 하나를 정의하는 것은?
레이아웃의 OD 레이어로 만든 마스크 1(활성 영역)을 쓰는 STI 공정에서, 웨이퍼에 산화막이 채워지는 곳은?
게이트 옆의 질화막 스페이서를 만드는 데 쓰는 마스크는?
CPP 57 nm, M1 피치 40 nm, 6트랙 공정에서 3 CPP 폭인 NAND2의 면적에 가장 가까운 값은?
DRC는 통과했는데 LVS가 실패하는 경우로 알맞은 것은?
NAND2 레이아웃에서 NMOS 확산 가운데 노드에 콘택이 없는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