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C와 리소그래피 친화 설계
설계자가 그린 50 nm 폭의 직사각형은 웨이퍼에 직사각형으로 찍히지 않는다. 모서리는 둥글어지고, 선 끝은 짧아지고, 홀로 선 선은 무리 지은 선보다 가늘어진다. 노광 장비가 빛의 파장보다 훨씬 작은 무늬를 찍고 있기 때문이다. ProcessBook 4·5장이 그 광학을 장비 쪽에서 설명했다면, 이 장은 설계 데이터 쪽에서 본다. 그린 모양이 찍히도록 마스크 모양을 미리 비틀어 두는 광 근접 보정(OPC, Optical Proximity Correction)과, 애초에 잘 찍히는 모양으로 그리는 리소 친화 설계다.
- 투영 광학을 저역 통과 필터로 보고, 근접 효과 네 가지(바이어스·선 끝 후퇴·모서리 둥글림·브리징)를 예측한다.
- 공중상과 레지스트 임계값으로 인쇄 윤곽을 계산하고 EPE(에지 배치 오차)로 평가한다.
- 규칙 기반 OPC(바이어스, 해머헤드, 세리프, SRAF)의 효과를 비교한다.
- 모델 기반 OPC가 조각(fragment)을 반복 이동해 EPE를 줄이는 과정을 따라간다.
- 피치에 따른 CD 변화와 금지 피치, 공정 창(PV 밴드)을 이해하고 설계 규칙과 연결한다.
왜 그린 대로 찍히지 않는가
노광 해상도는 레일리 식 \(CD = k_1\lambda/NA\)로 정해진다. ArF 액침(\(\lambda\) = 193 nm, NA = 1.35)으로 피치 80 nm 남짓, EUV(13.5 nm, NA 0.33)로 30 nm 남짓이 한계다. 양산 무늬는 대부분 \(k_1\) 0.3~0.4의 아슬아슬한 영역에 있다. 이 영역에서 렌즈는 마스크 무늬의 높은 공간 주파수(날카로운 모서리, 짧은 선 끝)를 통과시키지 못한다. 투영 광학은 저역 통과 필터이고, 웨이퍼에 맺히는 공중상은 마스크를 흐리게 한 그림이다. 레지스트는 이 흐린 세기 분포를 일정 임계값에서 잘라 무늬로 만든다.
| 근접 효과 | 증상 | 원인 | 대표 처방 |
|---|---|---|---|
| 등방-조밀 바이어스 (iso-dense bias) | 같은 폭인데 홀로 선 선이 가늘거나 굵게 찍힘 | 이웃 무늬의 빛이 겹쳐 배경 세기가 달라짐 | 피치별 바이어스, SRAF |
| 선 끝 후퇴 (line-end shortening) | 선 끝이 수십 nm 짧아짐 | 선 끝은 세 방향에서 어두워 빛을 덜 받음 | 해머헤드, 엔드캡 규칙 |
| 모서리 둥글림 (corner rounding) | 볼록 모서리는 깎이고 오목 모서리는 채워짐 | 높은 공간 주파수 손실 | 세리프·안티세리프 |
| 브리징·끊김 | 좁은 틈이 이어지거나 가는 목이 끊김 | 공정 창 가장자리(초점·도즈) | 간격 규칙, 핫스팟 수정 |
공중상과 인쇄 윤곽 계산하기
아래 시뮬레이터는 마스크를 6 nm 화소로 래스터화하고, 동공 크기 \(\lambda/NA\)에서 정한 점 퍼짐 함수로 흐리게 한 뒤, 레지스트 임계값에서 윤곽선을 그린다. 결맞은 결상을 흉내 내기 위해 진폭을 흐린 뒤 제곱해 세기를 얻는다.
2D 결상·인쇄 시뮬레이터와 규칙 기반 OPC
모델 기반 OPC: 조각을 밀고 당기기
규칙 기반 OPC는 “선 끝이면 해머헤드” 같은 표로 빠르지만, 주변 환경이 복잡하면 맞지 않는다. 130 nm 노드 이후 주류가 된 모델 기반 OPC는 다각형 에지를 짧은 조각(Fragment)으로 나누고, 각 조각의 평가점에서 결상 모델로 EPE를 계산해 조각을 법선 방향으로 옮기는 일을 반복한다.
모델 기반 OPC 반복
피치에 따라 달라지는 선폭
같은 70 nm 선을 피치만 바꿔 늘어놓으면 찍히는 선폭(CD)이 피치마다 다르다. 조밀할 때 맞춘 도즈로 고립 선을 찍으면 가늘어진다. 특히 이웃 선의 회절광이 불리하게 겹치는 중간 피치는 초점 심도가 급격히 나빠지는 금지 피치(Forbidden pitch)가 된다. 규칙 기반 OPC는 피치별 바이어스 표로 CD를 맞추고, 넓은 피치에는 SRAF를 넣어 “조밀한 것처럼” 보이게 한다.
피치별 CD (through-pitch)와 초점 민감도
리소 친화 설계와 그 너머
OPC로 고칠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설계 규칙 자체가 리소에 맞게 바뀌어 왔다.
- 제한된 설계 규칙(RDR): 게이트는 한 방향, 한 피치로만. 4장의 셀에서 폴리가 모두 세로로 같은 간격인 이유다. 금속도 층마다 한 방향(7장).
- 격자 설계(gridded design): 모든 선을 고정 트랙 위에. 선 끝은 별도의 절단(cut) 마스크로 자른다.
- 멀티 패터닝 분해: 한 층을 2~4장의 마스크로 나눠 찍는다(LELE, SADP — ProcessBook 5장). 서로 가까운 무늬는 다른 색(마스크)이어야 하므로, 간격 그래프에 홀수 사이클이 있으면 2색으로 분해할 수 없다. 설계 규칙 검사(DRC)가 색 충돌까지 본다.
- 리소 핫스팟 검사(LFD): OPC 후 공정 창 전체에서 시뮬레이션해 브리징·끊김 위험 위치를 찾고, 설계 단계에서 패턴 매칭으로 미리 피한다.
- ILT(Inverse Lithography Technology): 조각 이동 대신 화소 단위로 마스크를 최적화하는 역문제 풀이. 곡선 마스크가 나오며, 멀티빔 마스크 묘화기(12장)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
OPC가 끝난 데이터는 다시 검증된다. 공정 조건 범위에서 윤곽을 계산해 설계 의도와 비교하는 ORC(Optical Rule Check), 마스크 제작 가능성을 보는 MRC(Mask Rule Check)를 통과해야 마스크 데이터 준비로 넘어간다.
멀티 패터닝 색칠해 보기
충돌 그래프를 2색·3색으로 칠하고 홀수 사이클을 찾는 15장 멀티 패터닝 색칠 퍼즐이 있다.
핵심 정리
- 저 \(k_1\) 노광에서 투영 광학은 저역 통과 필터다. 공중상은 마스크를 흐린 그림이고, 레지스트는 이를 임계값에서 자른다.
- 근접 효과: 등방-조밀 바이어스, 선 끝 후퇴, 모서리 둥글림, 브리징·끊김.
- 규칙 기반 OPC는 바이어스·해머헤드·세리프·SRAF를 표대로 넣고, 모델 기반 OPC는 조각을 EPE에 따라 반복 이동한다.
- OPC는 웨이퍼 윤곽을 설계에 맞추는 대신 마스크를 복잡하게 만든다. 꼭짓점 수가 마스크 비용으로 돌아온다.
- OPC로 안 되는 것은 설계 규칙(단일 피치, 단방향, 격자, 금지 피치)으로 막는다.
확인 퀴즈
선 끝에 해머헤드를 붙이는 이유는?
SRAF(보조 무늬)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모델 기반 OPC에서 조각 길이를 짧게 할 때의 대가는?
첨단 공정에서 게이트를 한 방향·한 피치로만 그리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