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03

스위치가 된 트랜지스터

스마트폰 칩 하나에는 MOSFET이 수백억 개 들어 있다. 반도체 물리학자에게 MOSFET은 밴드 다이어그램과 전하 분포의 세계지만, 디지털 회로 설계자에게는 훨씬 단순하다. 게이트 전압으로 여닫는 스위치다. 다만 이 스위치는 완벽하지 않다. 켜져도 저항이 있고, 꺼져도 조금씩 새며, 손잡이인 게이트에는 커패시터가 매달려 있다. 이 장에서는 트랜지스터를 직접 켜고 끄고 곡선을 끌어 보면서 이 세 가지 불완전함을 숫자로 붙잡는다. 이 숫자들이 뒤의 모든 장, 곧 인버터의 모양(4장), 게이트 지연(6장), 패스 트랜지스터 논리(7장), 누설 전력(15장)의 뿌리가 된다.

게이트가 여닫는 스위치

MOSFET(Metal–Oxide–Semiconductor Field-Effect Transistor)은 단자가 넷이다. 실리콘 기판 위에 소스(Source)와 드레인(Drain)이라는 두 섬을 만들고, 그 사이 위에 1 nm 남짓한 절연막을 깐 뒤 게이트(Gate) 전극을 올린다. 네 번째 단자는 기판, 곧 바디(Body)다. 게이트와 실리콘은 절연막을 사이에 둔 커패시터의 두 판이다. 게이트에 양(+) 전압을 걸면 반대편 실리콘 표면으로 전자가 끌려와 얇은 층을 이룬다. 이 반전층(Inversion layer)이 소스와 드레인을 잇는 채널(Channel)이다.

핵심은 게이트로는 전류가 흐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게이트는 전압만으로 채널을 여닫는다. 손잡이를 돌리는 데 힘(정적 전류)이 들지 않는 수도꼭지인 셈이다. 그래서 한 게이트의 출력이 다음 게이트 수십 개의 손잡이를 동시에 돌릴 수 있고, 정지 상태의 CMOS 회로는 거의 전력을 쓰지 않는다.

유효 구동 |VGS|—
스위치 상태—
드레인 전류 (|VDS|=VDD)—
그림 3-1. 해 보기슬라이더를 끌거나 단면도의 게이트를 눌러 0 V와 \(V_{DD}\)=0.75 V 사이를 오가게 하자. nMOS는 소스가 접지(0 V)에 있어서 게이트가 높을 때 전자 채널이 생기고, pMOS는 소스가 \(V_{DD}\)에 있어서 게이트가 낮을 때 정공 채널이 생긴다. 게이트 색은 논리값 색(0 = 회색, 1 = 초록)이다. 오른쪽은 같은 상태를 회로 기호와 스위치로 그린 것이다. 문턱 전압(0.30 V)을 넘기기 전에도 전자 몇 개가 새어 흐르는 것에 주목하자. 3절의 주인공, 누설 전류다.

nMOS와 pMOS는 서로 거울상이다. 회로 설계자가 외울 규칙은 하나다. nMOS는 게이트가 소스보다 \(V_t\) 이상 높으면 켜지고, pMOS는 게이트가 소스보다 \(|V_t|\) 이상 낮으면 켜진다. 디지털 회로에서 nMOS의 소스는 대개 접지 쪽, pMOS의 소스는 \(V_{DD}\) 쪽에 있으므로 이 규칙은 "nMOS는 입력 1에서, pMOS는 입력 0에서 켜진다"로 줄어든다. pMOS 기호의 게이트에 붙은 작은 동그라미(버블)가 바로 이 반전을 뜻한다.

종류운반자소스 위치(보통)켜지는 조건스위치로 본 동작잘 전달하는 값
nMOS전자GND 쪽\(V_{GS} > V_{tn}\)게이트 1 → 닫힘강한 0
pMOS정공\(V_{DD}\) 쪽\(V_{SG} > |V_{tp}|\)게이트 0 → 닫힘강한 1

마지막 열의 "잘 전달하는 값"은 6절에서 직접 확인한다. 지금은 nMOS와 pMOS가 단순히 켜지는 극성만 다른 것이 아니라 성격이 다르다는 것만 기억해 두자. CMOS(Complementary MOS)는 이 두 성격을 짝지어 서로의 약점을 덮는 기술이다.

소자 물리는 DeviceBook에서

반전층이 왜 생기는지(표면 전위, 밴드 굽힘), 문턱 전압이 도핑·일함수·산화막 두께로 어떻게 정해지는지는 이 시리즈의 DeviceBook이 자세히 다룬다. 공정에서 게이트 스택과 핀을 어떻게 깎는지는 ProcessBook에 있다. 이 장은 그 결과를 회로 설계자가 쓰기 좋은 몇 개의 숫자(\(V_t\), \(I_{on}\), \(I_{off}\), \(R\), \(C\))로 요약하는 데 집중한다.

문턱 전압과 전류-전압 곡선

스위치를 "켜짐/꺼짐" 두 상태로만 보면 디지털 논리는 충분히 설명된다. 하지만 얼마나 빨리 동작하는지 알려면 켜진 스위치가 전류를 얼마나 흘리는지 알아야 한다. 그 전류는 두 전압이 정한다. 게이트가 채널을 얼마나 세게 여는가(\(V_{GS}\)), 그리고 드레인이 전하를 얼마나 세게 당기는가(\(V_{DS}\)).

게이트 전압 중 문턱을 넘는 부분, \(V_{ov}=V_{GS}-V_t\)를 과구동 전압(Overdrive voltage)이라 한다. 채널에 쌓인 전하는 대략 \(C_{ox}V_{ov}\)에 비례한다. 드레인 전압이 작을 때 채널은 균일한 저항처럼 행동해 전류가 \(V_{DS}\)에 비례한다. 이것이 선형 영역(Linear / Triode region)이다. 드레인 전압을 올리면 드레인 쪽 끝에서는 게이트와 채널 사이 전압이 줄어 채널이 점점 얇아지고, 결국 드레인 끝에서 채널이 사라진다(핀치오프(Pinch-off)). 그 뒤로는 \(V_{DS}\)를 더 올려도 전류가 거의 늘지 않는다. 이것이 포화 영역(Saturation region)이고, 이때 트랜지스터는 저항이 아니라 전류원처럼 보인다.

과구동 \(V_{ov}\)—
동작 영역—
전류 (장채널 그림)—
그림 3-2. 해 보기\(V_{DS}\)를 0에서 천천히 올려 보자. 채널(파란 띠)의 드레인 쪽 끝이 얇아지다가 \(V_{DS}=V_{ov}\)에서 사라지고, 그 뒤로는 오른쪽 곡선이 평평해진다. 핀치오프 너머의 짧은 구간은 강한 전계가 전자를 드레인으로 쓸어 담는 공핍 영역이다. 이 그림은 직관을 위한 장채널(제곱 법칙) 모델이다. 실제 7 nm급 소자는 아래 시뮬레이터처럼 훨씬 일찍, 더 완만하게 포화한다.

이 그림을 식으로 옮긴 것이 교과서의 고전적인 제곱 법칙(Square law, Shichman–Hodges 모델)이다.

$$I_{DS}=\begin{cases}0 & V_{GS}<V_t \quad(\text{차단})\\[2pt] \beta\left(V_{ov}V_{DS}-\tfrac{1}{2}V_{DS}^2\right) & V_{DS}<V_{ov}\quad(\text{선형})\\[2pt] \tfrac{\beta}{2}\,V_{ov}^2\,(1+\lambda V_{DS}) & V_{DS}\ge V_{ov}\quad(\text{포화})\end{cases}\qquad \beta=\mu C_{ox}\frac{W}{L}$$
\(V_{ov}=V_{GS}-V_t\): 과구동 전압, \(\mu\): 운반자 이동도, \(C_{ox}\): 단위 면적당 산화막 커패시턴스, \(W/L\): 채널 폭/길이, \(\lambda\): 채널 길이 변조(Channel-length modulation) 계수. 포화 전류가 \(V_{ov}\)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것이 이 모델의 이름이다.

제곱 법칙은 채널이 수 µm였던 시절에 잘 맞았다. 오늘날 채널 길이는 20 nm 안팎이고, 그 짧은 거리에 0.75 V가 걸리면 전계가 수십 V/µm에 이른다. 전자의 속도는 전계에 비례해 끝없이 빨라지지 않고 약 \(10^7\) cm/s 근처에서 포화한다. 이 속도 포화(Velocity saturation) 때문에 게이트 전압을 올려도 전류는 제곱이 아니라 거의 1차로만 늘어난다. Sakurai와 Newton(1990)은 이를 지수 하나로 요약했다.

$$I_{D,\text{sat}} = k\,\frac{W}{L}\,\left(V_{GS}-V_t\right)^{\alpha},\qquad 1\le \alpha \le 2$$
알파 전력 법칙(Alpha-power law). \(\alpha=2\)이면 장채널 제곱 법칙, \(\alpha=1\)이면 속도가 완전히 포화한 극한이다. 이 책의 기준 공정 DG-7은 \(\alpha=1.3\)을 쓴다(DG.TECH.alpha). 단위 폭 nMOS는 \(V_{GS}=V_{DS}=V_{DD}\)에서 약 54 µA를 흘린다.
게이트 전압을 0.5 V에서 0.75 V로 올리면 전류는 몇 배?

\(V_t\)=0.30 V일 때 과구동 전압은 0.20 V에서 0.45 V로 2.25배가 된다. 장채널 소자와 DG-7 소자(\(\alpha=1.3\))에서 포화 전류는 각각 몇 배가 될까? 아래 시뮬레이터에서 모델을 바꿔 가며 확인해 보자.

답 보기

장채널이면 \(2.25^2\approx5.1\)배, \(\alpha=1.3\)이면 \(2.25^{1.3}\approx2.9\)배다. 단채널 소자는 전압을 올려 얻는 이득이 훨씬 작다. 그래서 오늘날 공급 전압을 조금 낮춰도 속도가 생각만큼 크게 떨어지지 않고, 반대로 전압을 올려 속도를 사는 것(오버클러킹)도 효율이 나쁘다. 15장의 DVFS가 이 성질을 이용한다.

SIMULATOR

MOSFET 곡선 실험실: 출력 특성과 전달 특성

모델
종류
오른쪽 그래프 세로축
동작
동작점 (VGS, VDS)—
영역—
IDS—
상호컨덕턴스 gm—
출력 저항 ro—
Ion/Ioff—
알파 전력 모델 (DG.ids)장채널 제곱 법칙포화 경계 VDS,sat
왼쪽 출력 특성(IDS–VDS)의 동그란 동작점을 끌면 VGS와 VDS가 함께 바뀌고, 오른쪽 전달 특성(IDS–VGS, 동작점의 VDS에서)에도 같은 점이 표시된다. 곡선군은 VGS = 0.35, 0.45, 0.55, 0.65, 0.75 V. α를 바꿔도 비교가 쉽도록 Vt=0.30 V, VGS=VDD에서의 포화 전류가 같게 계수를 맞췄다. 제곱 법칙 곡선은 같은 점에서 맞춘 비교용이며 문턱 아래 전류가 0이라 로그 축에서 사라진다. pMOS는 |VGS|, |VDS|로 그렸고 구동력이 μ=1.6배 약하다.
영역 판정 세 줄

① \(V_{GS}<V_t\)이면 차단(실제로는 부문턱, 3절). ② 아니면 \(V_{DS}\)와 포화 전압 \(V_{DS,\text{sat}}\)을 비교한다. 장채널에서는 \(V_{DS,\text{sat}}=V_{ov}\)이고, 속도 포화가 있으면 이보다 작아진다. ③ \(V_{DS}<V_{DS,\text{sat}}\)이면 선형(저항), 아니면 포화(전류원). 디지털 게이트가 출력을 끌어내리는 동안 nMOS는 포화에서 출발해 출력이 낮아지면 선형으로 넘어간다. 이 여정 전체를 평균한 것이 4절의 등가 저항이다.

꺼져도 새는 전류: 부문턱 영역

제곱 법칙은 \(V_{GS}<V_t\)에서 전류를 0이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문턱 아래에서도 소스의 전자 중 일부는 열에너지로 장벽을 넘어 드레인으로 간다. 장벽을 넘는 전자의 수는 볼츠만 분포를 따르므로 전류는 게이트 전압에 지수적으로 의존한다. 로그 눈금에서 직선이 되는 이 구간이 부문턱 영역(Subthreshold region)이고, 게이트가 0 V일 때 흐르는 전류가 오프 전류(Off current, \(I_{off}\)), 곧 누설 전류다.

$$I_{DS}\approx I_0\,\frac{W}{L}\,10^{\,(V_{GS}-V_t)/S}\left(1-e^{-V_{DS}/(kT/q)}\right),\qquad S=n\,\frac{kT}{q}\ln 10$$
\(S\): 부문턱 기울기(Subthreshold swing, SS), 전류를 10배 바꾸는 데 필요한 게이트 전압(mV/dec). \(kT/q\): 열전압(300 K에서 25.9 mV). \(n\ge1\): 게이트가 채널 전위를 얼마나 직접 쥐는지 나타내는 계수(게이트 커패시턴스와 공핍·기생 커패시턴스의 비, \(n=1+C_{dep}/C_{ox}\)). DG-7은 \(S\)=75 mV/dec.

\(n\)이 1이어도 \(S\)는 \(25.9\,\text{mV}\times\ln10\approx 60\) mV/dec 아래로 내려갈 수 없다. 이것이 상온 MOSFET의 근본 한계다. 전자가 열에너지로 장벽을 넘는 한, 전류를 10배 줄이려면 게이트 전압을 적어도 60 mV 내려야 한다. 그리고 이 한계는 온도에 비례한다. 칩이 뜨거워지면 꺼진 스위치가 더 많이 샌다.

열전압 kT/q—
부문턱 기울기 S—
Ioff (VGS=0)—
Ion/Ioff—
그림 3-3. 해 보기로그 축에서 문턱 아래 전류는 직선이다. 계단 모양 표시가 "전류 10배(1 decade)당 필요한 게이트 전압", 곧 \(S\)다. 점선은 상온의 이상적인 한계 \(n=1\)(약 60 mV/dec). 온도를 125 °C로 올리면 같은 \(n\)에서도 기울기가 눕고, 꺼졌을 때(\(V_{GS}=0\))의 전류가 몇 배로 뛴다. 온도에 따른 \(V_t\) 변화는 여기서 빼고 기울기만 보았다(8절에서 함께 본다).

\(I_{on}\)과 \(I_{off}\)를 가르는 거리는 \(V_t\)다. 꺼진 상태(\(V_{GS}=0\))에서 문턱까지 \(V_t\)만큼 떨어져 있으니, 오프 전류는 문턱에서의 전류보다 대략 \(10^{V_t/S}\)배 작다. DG-7에서는 \(10^{300/75}=10^4\), 곧 문턱 전류 약 2.5 µA의 만 분의 일인 0.25 nA 정도다. 켜짐 전류 54 µA와 비교하면 \(I_{on}/I_{off}\)는 약 \(2\times10^5\)이다.

\(V_t\)를 100 mV 낮추면 누설은 몇 배?

빠른 회로를 위해 문턱 전압을 0.30 V에서 0.20 V로 낮췄다. \(S\)=75 mV/dec라면 오프 전류는 몇 배가 될까? 켜짐 전류는 몇 % 늘까?

답 보기

누설은 \(10^{100/75}\approx 21\)배로 는다. 반면 켜짐 전류는 과구동이 0.45 V에서 0.55 V로 늘어 \(\alpha=1.3\)이면 약 \((0.55/0.45)^{1.3}\approx1.30\)배, 30% 남짓 는다. 속도 30%를 얻으려고 누설 20배를 내준 셈이다. 아래 시뮬레이터에서 이 비대칭을 직접 확인하자.

SIMULATOR

문턱 전압 손잡이: 속도와 누설의 줄다리기

문턱 전압 종류
Ion (단위 폭)—
Ioff (단위 폭)—
FO4 지연 (추정)—
누설 전력 (트랜지스터 10억 개)—
스위칭 에너지 (CV², 상대)—
왼쪽: 로그 축 전달 특성. 진한 곡선이 현재 설정, 흐린 곡선이 기준(SVT, 0.75 V)이다. 오른쪽: 문턱 전압을 0.15~0.45 V로 훑을 때 (누설 전력, FO4 지연)이 그리는 트레이드오프 곡선. 현재 VDD에서의 곡선(파랑)과 기준 VDD=0.75 V 곡선(흐림)을 함께 그렸다. FO4는 기준 공정 7.5 ps를 C·VDD/Ion 비율로 늘이고 줄인 1차 추정이고, 누설 전력은 단위 트랜지스터 10억 개 중 절반이 꺼져 있다고 보고 ½·N·Ioff·VDD로 셈한 값이다(25 °C). 실제 칩은 온도가 높아 누설이 몇 배 더 크다.

오른쪽 곡선의 모양이 이 장에서 가장 중요한 그림 중 하나다. 곡선 위 어디에 설 것인지가 설계 결정이다. 그래서 공정은 같은 칩 안에서 쓸 수 있도록 문턱 전압이 다른 트랜지스터 여러 벌(ULVT·LVT·SVT·HVT)을 제공한다. 타이밍이 빠듯한 임계 경로에는 LVT를, 나머지 대부분의 셀에는 HVT를 써서 누설을 줄이는 다중 문턱 전압(Multi-Vt) 설계가 표준이다(15장).

왜 전압을 더 낮추지 못하는가

1970~2000년대에는 트랜지스터를 줄일 때마다 \(V_{DD}\)와 \(V_t\)를 함께 낮춰 전력 밀도를 일정하게 유지했다(데나드 스케일링). 그런데 \(S\)는 60 mV/dec 아래로 줄지 않으므로, \(V_t\)를 낮추면 누설이 기하급수로 커진다. 2005년 무렵 누설 전력이 전체 전력의 수십 %에 이르자 \(V_t\)는 0.3 V 근처에서, \(V_{DD}\)는 0.7~1.0 V 근처에서 멈췄다. 클럭 주파수가 4 GHz 언저리에서 정체하고 업계가 멀티코어로 방향을 튼 근본 이유가 이 60 mV/dec다.

스위치 근사: 온저항과 약한 pMOS

디지털 회로를 손으로 해석할 때 매번 I-V 곡선을 풀 수는 없다. 그래서 켜진 트랜지스터를 저항 하나로, 꺼진 트랜지스터를 열린 스위치로 바꿔 생각한다. 문제는 켜진 트랜지스터의 "저항"이 하나로 정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원점 근처(작은 \(V_{DS}\))에서는 기울기가 가파른 작은 저항이고, 포화 영역에서는 거의 수평이라 저항이 매우 크다. 출력 노드를 \(V_{DD}\)에서 0으로 끌어내리는 동안 트랜지스터는 이 곡선 위를 쭉 미끄러져 내려온다.

그래서 실용적인 값은 스위칭 구간 동안의 평균이다. 출력이 \(V_{DD}\)에서 \(V_{DD}/2\)까지 내려가는 동안(지연을 재는 구간) \(V/I\)를 평균한 등가 저항(Equivalent resistance, \(R_{eq}\))을 쓴다(Rabaey).

$$R_{eq}=\frac{1}{V_{DD}/2}\int_{V_{DD}/2}^{V_{DD}}\frac{V}{I_{DS}(V)}\,dV\;\approx\;\frac{3}{4}\,\frac{V_{DD}}{I_{D,\text{sat}}}\left(1-\tfrac{7}{9}\lambda V_{DD}\right),\qquad R\propto\frac{1}{W}$$
\(I_{D,\text{sat}}\): \(V_{GS}=V_{DD}\)에서의 포화 전류. 폭을 \(W\)배로 넓히면 전류가 \(W\)배가 되니 저항은 \(1/W\)배다. DG-7 단위 nMOS는 \(R_{eq}\approx10\) kΩ.
원점 근처 기울기 Rlin—
등가 저항 Req—
VDD/Ion—
그림 3-4. 해 보기세 직선은 같은 트랜지스터를 세 가지로 본 "저항"이다. 원점 근처(50 mV까지)의 기울기(가장 가파름)는 선형 영역의 저항, 원점에서 \(V_{DD}\) 끝점을 잇는 선은 \(V_{DD}/I_{on}\), 굵은 주황선이 음영 구간(\(V_{DD}/2\)~\(V_{DD}\))에서 평균 낸 \(R_{eq}\)다. \(V_{GS}\)를 낮추면(약한 구동) 세 저항이 모두 빠르게 커지고, 폭을 넓히면 반비례로 준다. 지연 계산에는 \(R_{eq}\)를 쓴다.

이제 nMOS와 pMOS를 비교해 보자. 같은 크기에서 pMOS는 nMOS보다 전류가 작다. 정공의 이동도가 전자보다 낮기 때문이다. 평면 트랜지스터 시절 이 비는 2~3배였다. FinFET은 핀의 결정 방향과 변형(Strain) 공학 덕분에 정공 이동도가 크게 개선되어 비가 1.2~1.6배 정도로 줄었다. DG-7은 1.6배(DG.TECH.mu)를 쓴다. 같은 전류, 곧 같은 저항을 얻으려면 pMOS를 그만큼 넓혀야 한다.

Ip / In—
상승 / 하강 시간—
pMOS가 차지하는 입력 C—
그림 3-5. 해 보기같은 부하 커패시터를 pMOS가 끌어올리고(분홍) nMOS가 끌어내린다(파랑). \(W_p=1\)이면 상승이 하강보다 1.6배 느리다. \(W_p\)를 1.6으로 맞추면 두 파형이 거울상이 된다. 그러나 pMOS를 넓히면 앞단이 구동해야 할 입력 커패시턴스도 커진다. 그래서 실제 설계에서는 완전 대칭(1.6)보다 조금 작은 비율이 전체 지연을 최소로 만들기도 한다(4장, 6장).
단위 저항 R로 생각하기

Weste & Harris식 손 계산에서는 단위 nMOS의 등가 저항을 \(R\)이라 두고, 폭 \(k\)인 nMOS는 \(R/k\), 폭 \(k\)인 pMOS는 \(\mu R/k\)라고 쓴다. DG-7에서 \(R\approx10\) kΩ, \(\mu=1.6\)이다. 직렬로 쌓인 트랜지스터는 저항이 더해지고 병렬은 (최악의 경우 하나만 켜진다고 보고) 하나의 저항으로 본다. 5장의 NAND·NOR 크기 조절과 6장의 논리적 노력이 모두 이 단순한 규칙 위에 서 있다.

게이트에 달린 커패시터

스위치를 여닫는 손잡이에도 대가가 있다. 게이트는 산화막을 사이에 둔 커패시터이므로, 게이트 전압을 바꾸려면 그만큼 전하를 넣거나 빼야 한다. 단위 면적당 커패시턴스는 \(C_{ox}=\varepsilon_{ox}/t_{ox}\)이고 게이트 전체는 그 면적을 곱한다.

$$C_g \approx C_{ox}\,W L,\qquad C_{ox}=\frac{\varepsilon_{ox}}{t_{ox}}\approx\frac{3.45\times10^{-11}\,\text{F/m}}{0.9\,\text{nm}}\approx 38\ \text{fF}/\mu\text{m}^2$$
\(t_{ox}\): 등가 산화막 두께(EOT, 7 nm급에서 약 0.9 nm). 게이트 길이 20 nm, 유효 폭 100 nm인 소자라면 \(38\times0.02\times0.1\approx0.08\) fF. 실제로는 여기에 게이트와 소스·드레인 가장자리가 겹치는 겹침 커패시턴스(Overlap)와 프린지 성분이 더해진다. DG-7은 단위 폭 게이트 커패시턴스 \(C_g\)=0.08 fF로 둔다.

트랜지스터에는 게이트 말고도 커패시터가 더 있다. 소스·드레인 섬은 바디와 pn 접합을 이루고, 접합의 공핍층이 커패시터 역할을 한다. 이것이 확산 커패시턴스(Diffusion / Junction capacitance)로, 게이트 출력 노드에 늘 붙어 다니는 "자기 부하"다. DG-7은 단위 폭당 \(C_d\)=0.06 fF.

마지막으로 게이트와 드레인 사이의 커패시턴스 \(C_{gd}\)는 특별하다. 인버터처럼 입력이 오를 때 출력이 내리는 회로에서는 \(C_{gd}\) 양 끝 전압이 반대로 움직이므로 전압 변화가 \(2V_{DD}\)가 된다. 같은 전하를 옮기려면 커패시턴스가 두 배인 것처럼 보인다. 이것이 밀러 효과(Miller effect)다.

총 부하 C—
자기 부하 비중—
지연 0.69·Req·C—
그림 3-6. 해 보기단위 인버터(\(W_n=1\), \(W_p=1.6\))가 보는 부하를 쌓은 막대다. 왼쪽 단면도에는 MOSFET의 커패시터들이 표시되어 있다. 팬아웃 4, 배선 0일 때 지연이 약 7.8 ps로, DG-7의 FO4 지연(7.5 ps)과 거의 같다. 배선 1 µm(0.2 fF)가 인버터 하나의 입력(0.21 fF)과 맞먹는다는 점도 확인하자. 14장의 이야기가 여기서 시작된다.

이제 재료가 다 모였다. 켜진 트랜지스터는 \(R_{eq}\), 꺼진 트랜지스터는 열린 스위치, 그리고 출력 노드에는 자기 확산 커패시턴스와 다음 단 게이트 커패시턴스와 배선이 매달린 \(C\). 이 스위치-RC 모델에서 게이트 하나의 지연은 저항 하나가 커패시터 하나를 충·방전하는 시간이다.

$$V_{out}(t)=V_{DD}\,e^{-t/R_{eq}C}\quad\Rightarrow\quad t_{pd}=\ln 2\cdot R_{eq}C\approx 0.69\,R_{eq}C,\qquad \tau = R\,(C_g+C_d)\approx 1.5\ \text{ps}$$
\(t_{pd}\): 출력이 50% 지점을 지나는 시간. \(\tau\)는 단위 nMOS의 등가 저항(약 10.4 kΩ)과 자기 게이트+확산 커패시턴스(0.14 fF)의 곱으로, 이 책 전체가 쓰는 시간 단위다(DG.TECH.tau).
Req·C—
tpd 실제 (I-V 적분)—
tpd RC 모델 (0.69RC)—
그림 3-7. 해 보기\(t=0\)에 게이트에 계단 전압을 넣으면 nMOS가 \(V_{DD}\)로 충전된 커패시터를 방전한다. 실선은 DG-7의 실제 I-V 곡선으로 \(C\,dV/dt=-I_{DS}\)를 적분한 결과, 점선은 스위치-RC 모델의 지수 함수다. 처음에는 실제 소자가 거의 일정한 전류(포화)로 직선처럼 내려가 지수 함수의 가파른 출발보다 조금 느리고, 끝에서는 선형 영역의 작은 저항 덕분에 RC보다 빨리 0에 붙는다. 그래도 50% 지점은 두 모델이 몇 % 안에서 일치한다. 이것이 \(R_{eq}\)를 그렇게 정의한 이유다. 손 계산의 지연 모델은 6장에서 엘모어 지연과 논리적 노력으로 이어진다.
게이트 커패시턴스는 동작 영역에 따라 나뉜다

차단 상태에서는 채널이 없어 게이트가 바디와 마주 보고(\(C_{gb}\)), 선형 영역에서는 채널이 소스·드레인 양쪽과 이어져 \(C_g\)가 반씩 \(C_{gs}\), \(C_{gd}\)로 나뉜다. 포화 영역에서는 드레인 쪽 채널이 끊겨 약 2/3가 \(C_{gs}\)로 가고 \(C_{gd}\)는 겹침 성분만 남는다(Meyer 모델). 디지털 손 계산에서는 이 모든 것을 무시하고 "게이트 하나 = \(C_g\)"로 둔다. 오차는 수십 % 수준이지만 회로 사이의 비교에는 충분하다.

강한 0과 약한 1: 패스 특성

지금까지는 nMOS의 소스가 접지에 붙어 있었다. 그런데 트랜지스터를 신호가 지나가는 문으로 쓰면 어떨까? 게이트를 \(V_{DD}\)로 고정하고 한쪽에 입력, 다른 쪽에 커패시터를 둔 패스 트랜지스터(Pass transistor)다. 입력이 0이면 nMOS는 커패시터를 끝까지 0으로 끌어내린다. 그러나 입력이 1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커패시터 쪽 단자가 이제 소스가 되고, 커패시터 전압이 오를수록 \(V_{GS}=V_{DD}-V_{out}\)이 줄어든다. 출력이 \(V_{DD}-V_t\)에 가까워지면 트랜지스터가 스스로 꺼진다.

nMOS 문으로 1을 보내면 출력은 얼마까지 올라갈까?

\(V_{DD}\)=0.75 V, \(V_t\)=0.30 V인 nMOS 패스 트랜지스터로 0 V인 커패시터에 1(0.75 V)을 보낸다. 충분히 기다리면 출력은 몇 V가 될까? 0.75 V? 0.45 V? 그 사이 어디?

답 보기

대략 0.45~0.5 V에서 거의 멈춘다. \(V_{DD}-V_t\)=0.45 V 근처에서 트랜지스터가 부문턱으로 들어가 전류가 지수적으로 줄어 아주 느리게 기어오를 뿐이다. 게다가 소스 전압이 바디(0 V)보다 높아지면 문턱 전압 자체가 올라가는 바디 효과가 손실을 더 키운다. 이렇게 "\(V_{DD}\)에 못 미치는 1"을 약한 1이라 부른다. 아래 시뮬레이터에서 확인하자.

SIMULATOR

패스 게이트로 커패시터 충·방전하기

문(스위치)
보낼 값
동작
최종 출력 전압—
전달 손실—
90% 도달 시간—
판정—
nMOSpMOS전송 게이트
nMOS 게이트는 항상 VDD(켜짐), pMOS 게이트는 항상 0(켜짐)이다. 전송 게이트(Transmission gate)는 둘을 병렬로 붙인 것. 커패시터는 처음에 반대 값으로 충전되어 있고 t=0에 입력이 바뀐다. 전류는 DG.ids(단위 폭)로 계산하고, 소스가 바디에서 멀어질수록 Vt가 γ(√(0.8+VSB)−√0.8)만큼 오르는 바디 효과를 넣었다. 그래프에는 세 가지 문의 결과를 모두 그리고 선택한 것만 진하게 표시한다.

결과를 표로 정리하면 이렇다. nMOS는 0을 완벽하게, 1을 \(V_{DD}-V_{tn}\)까지만 전달한다. pMOS는 정확히 반대로 1을 완벽하게, 0을 \(|V_{tp}|\)까지만 전달한다. 그래서 정적 CMOS 게이트는 출력을 0으로 끌어내리는 풀다운 망을 nMOS로, 1로 끌어올리는 풀업 망을 pMOS로 짓는다. 각자 강한 값만 맡기는 분업이다(5장). 두 문을 병렬로 붙인 전송 게이트는 양쪽 값을 모두 강하게 전달하므로 MUX와 래치에 널리 쓰인다(7장).

문0 전달1 전달주된 쓰임
nMOS강함 (0 V)약함 (≈ \(V_{DD}-V_{tn}\))풀다운 망, SRAM 접근 트랜지스터
pMOS약함 (≈ \(|V_{tp}|\))강함 (\(V_{DD}\))풀업 망
전송 게이트강함강함MUX, 래치, XOR (게이트 신호가 두 개 필요)
약한 1의 숨은 비용

약한 1(약 0.45 V)이 인버터 입력으로 들어가면 논리적으로는 1로 읽히더라도 다음 단의 pMOS가 완전히 꺼지지 않는다(\(V_{SG}=0.30\) V로 문턱 근처). 그 결과 \(V_{DD}\)에서 접지로 정적 전류가 계속 흐르고 노이즈 마진이 줄어든다. 패스 트랜지스터 논리에서 출력 뒤에 레벨 복원용 pMOS를 다는 이유다(7장).

바디 효과

바디(기판)가 0 V에 묶인 nMOS의 소스가 \(V_{SB}\)만큼 올라가면 채널을 반전시키는 데 더 많은 게이트 전압이 필요해져 문턱 전압이 \(V_t=V_{t0}+\gamma\left(\sqrt{2\phi_F+V_{SB}}-\sqrt{2\phi_F}\right)\)로 오른다. 평면 소자에서 \(\gamma\)는 0.3~0.5 V½ 정도였지만, 얇은 핀이나 나노시트는 게이트가 채널을 감싸 바디의 영향이 작아 \(\gamma\)가 매우 작다. 위 시뮬레이터에서 \(\gamma\)를 0으로 내려 차이를 보자.

미세화와 FinFET·GAA

트랜지스터를 작게 만들면 빨라지고, 싸지고, 전력도 준다. 반세기 동안 이 약속이 지켜졌지만 채널이 수십 nm 아래로 짧아지자 문제가 생겼다. 드레인이 소스에 너무 가까워져 게이트 대신 드레인이 채널의 장벽을 낮추기 시작한 것이다. 드레인 전압이 높을수록 문턱 전압이 낮아지는 이 현상을 DIBL(Drain-Induced Barrier Lowering)이라 하고, 게이트의 장악력이 떨어지니 부문턱 기울기 \(S\)도 함께 나빠진다. 둘 다 누설을 키우는 단채널 효과다.

해법은 게이트가 채널을 더 많은 면에서 감싸 쥐게 하는 것이다. 평면 소자는 게이트가 채널의 윗면 하나만 덮는다. FinFET(2011년 22 nm부터)은 채널을 지느러미처럼 세워 세 면을 감싸고, GAA(Gate-All-Around, 나노시트)(2022년 3 nm급부터)는 얇은 판 여러 장을 쌓아 네 면을 모두 감싼다. 채널이 얇고 게이트가 가까울수록 드레인의 간섭이 미치는 거리(자연 길이 \(\lambda\))가 짧아진다.

부문턱 기울기 S—
DIBL—
Ioff (같은 면적)—
Ion/Ioff—
게이트(단면)게이트 절연막채널 / FinFET 곡선평면 곡선GAA 곡선
그림 3-8. 해 보기왼쪽은 채널을 전류 방향으로 바라본 단면(회색 = 게이트, 파랑 = 채널)이다. 오른쪽은 세 구조의 로그 전달 특성을 같은 게이트 길이에서 비교한다(선택한 구조가 진하게). 게이트 길이를 줄이면 평면 소자는 기울기가 급격히 눕고 문턱이 내려가 누설이 폭증하지만, GAA는 꽤 짧아져도 버틴다. 같은 칩 면적에 핀·시트를 세워 유효 폭도 늘어나 켜짐 전류도 크다. \(S\)·DIBL은 자연 길이(평면 6, 핀 3, GAA 2.2 nm)로 만든 정성적 교육 모델이다.
노드(상품명)양산 연도(약)트랜지스터 구조VDD (약)게이트 길이 (약)S (약, mV/dec)고성능 소자 Ion/Ioff (약)비고
90 nm2004평면, 변형 실리콘1.2 V~45 nm90–100~10⁴누설 전력이 문제로 떠오름
45 nm2007평면, high-k/금속 게이트~1.0 V~35 nm~90~10⁴게이트 산화막 누설을 high-k로 해결
22 nm2011FinFET(트라이게이트)~0.8 V~26 nm~70~10⁴–10⁵첫 양산 FinFET(Intel)
14/16 nm2014–15FinFET~0.8 V~20–24 nm~65–70~10⁴–10⁵파운드리 FinFET 시대
7 nm2018FinFET~0.75 V~18–20 nm~65–75~10⁵EUV 도입 시작. 이 책의 DG-7이 흉내 내는 세대
3 nm급2022–23FinFET / GAA~0.7–0.75 V~16 nm~65~10⁵삼성 GAA(MBCFET) 첫 양산, TSMC N3는 FinFET
2 nm급2025–26GAA 나노시트~0.65–0.75 V~14 nm~62–65~10⁵TSMC N2, Intel 18A(RibbonFET + 후면 전원)

표의 수치는 학회 발표(IEDM·VLSI Symposium)와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대략값이다. 같은 노드라도 회사·소자 종류(고성능 HP / 저전력 LP / SRAM용)·문턱 전압 종류에 따라 크게 다르다. 고성능 소자는 보통 \(I_{off}\)를 약 100 nA/µm 근처에 맞추고, 저전력 소자는 그보다 100~1000배 작게 잡는다.

"3 nm"는 길이가 아니다

90 nm 무렵까지 노드 이름은 대략 게이트 길이나 배선 피치의 절반이었다. 그 뒤로 이름은 "이전 세대보다 밀도가 약 두 배"라는 마케팅 이름이 되었고, 실제 게이트 길이는 표에서 보듯 14~20 nm에서 거의 멈췄다. 밀도는 게이트를 짧게 하는 대신 핀·시트를 세우고, 셀 높이를 줄이고, 전원선을 기판 뒤로 옮기는(후면 전원) 식으로 늘어난다. 공정의 실제 모습은 ProcessBook에서 볼 수 있다.

온도와 공정 변동 미리보기

같은 도면으로 찍은 트랜지스터도 모두 같지 않다. 게이트 아래에 들어간 도펀트 원자 수, 금속 게이트의 결정립, 선폭의 미세한 요동 때문에 문턱 전압이 소자마다 수십 mV씩 흩어진다. 이 무작위 변동의 크기는 소자 면적의 제곱근에 반비례한다(Pelgrom 법칙).

$$\sigma_{V_t}=\frac{A_{V_t}}{\sqrt{W L}}$$
\(A_{V_t}\): 공정의 매칭 계수(FinFET에서 약 1~1.5 mV·µm). 최소 크기 소자의 \(\sigma_{V_t}\)는 약 20~30 mV다. 큰 소자는 고르고, 작은 소자는 들쭉날쭉하다. 그래서 가장 작은 트랜지스터를 수십억 개 쓰는 SRAM이 변동에 가장 취약하다(13장).

온도도 트랜지스터를 바꾼다. 온도가 오르면 ① 격자 진동이 늘어 이동도가 떨어지고(켜짐 전류 감소), ② 문턱 전압이 약 −0.5~−1 mV/K로 내려가며(켜짐 전류 증가), ③ 부문턱 기울기가 \(T\)에 비례해 눕는다(누설 증가). ①과 ②가 서로 반대로 작용하기 때문에, 높은 \(V_{DD}\)에서는 뜨거울수록 느려지지만 낮은 \(V_{DD}\)에서는 오히려 뜨거울수록 빨라지는 온도 역전(Temperature inversion)이 나타난다. 최신 저전압 칩에서 가장 느린 조건이 "추울 때"인 경우가 많은 이유다.

Ion 범위 (최대/최소)—
Ioff 범위 (최대/최소)—
평균 Ion (25 °C 대비)—
평균 Ioff (25 °C 대비)—
그림 3-9. 해 보기같은 설계의 트랜지스터 40개를 뽑아 로그 전달 특성을 겹쳐 그렸다. \(\sigma_{V_t}\)를 키우면 곡선 다발이 옆으로 퍼지는데, 로그 축이라 누설(왼쪽 끝)의 퍼짐은 몇십 배에 이르고 켜짐 전류(오른쪽 끝)의 퍼짐은 수십 %에 그친다. 온도를 올리면 다발 전체가 위로 들리고 눕는다. \(V_{DD}\)를 0.5 V 근처로 낮추고 온도를 바꿔 보면 켜짐 전류가 뜨거울 때 오히려 커지는 온도 역전을 볼 수 있다. 이동도 \(\propto T^{-1.3}\), \(dV_t/dT\)=−0.8 mV/K로 둔 교육용 모델이다.

칩은 이 모든 조건에서 동작해야 한다. 설계자는 공정(P), 전압(V), 온도(T)의 극단 조합인 PVT 코너에서 타이밍과 누설을 확인하고, 무작위 변동은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으로 통계를 낸다. 그 방법은 16장에서 자세히 다룬다. 이 장에서 기억할 것은 하나다. 누설은 지수적으로, 속도는 대수적으로 변한다. 문턱 전압 몇십 mV, 온도 몇십 도가 누설을 몇십 배로 흔들지만 속도는 수십 %만 흔든다.

핵심 정리

  1. MOSFET은 게이트 전압으로 채널을 여닫는 스위치다. nMOS는 \(V_{GS}>V_t\)(게이트 1)에서, pMOS는 \(V_{SG}>|V_t|\)(게이트 0)에서 켜지며 게이트로는 정적 전류가 흐르지 않는다.
  2. 켜진 소자는 \(V_{DS}\)가 작으면 저항(선형), 크면 전류원(포화)이다. 장채널은 \(I\propto V_{ov}^2\)이지만 단채널은 속도 포화 때문에 \(I\propto V_{ov}^{\alpha}\)(\(\alpha\approx1.3\))로 덜 민감하다.
  3. 문턱 아래 전류는 \(10^{(V_{GS}-V_t)/S}\)로 지수적이고, \(S\ge\) (kT/q)·ln10 ≈ 60 mV/dec(상온)이다. \(V_t\)를 낮추면 속도는 조금, 누설은 기하급수로 는다. 그래서 다중 \(V_t\)를 쓴다.
  4. 스위치-RC 모델: 켜진 소자 = \(R_{eq}\approx\frac34 V_{DD}/I_{on}\propto 1/W\), 꺼진 소자 = 개방, 노드 = \(C\)(게이트 \(C_{ox}WL\) + 확산 + 배선, \(C_{gd}\)는 밀러로 2배). 지연 \(\approx0.69R_{eq}C\), DG-7에서 \(\tau\approx1.5\) ps, FO4 ≈ 7.5 ps.
  5. pMOS는 정공 이동도가 낮아 같은 전류를 위해 약 \(\mu\)=1.6배(평면에서는 2~3배) 넓혀야 한다.
  6. nMOS는 강한 0·약한 1(\(V_{DD}-V_t\)), pMOS는 강한 1·약한 0(\(|V_t|\))을 전달한다. 그래서 풀다운은 nMOS, 풀업은 pMOS이고, 양쪽 모두 강하게 보내려면 전송 게이트를 쓴다.
  7. 단채널 효과(DIBL, \(S\) 열화)를 막으려고 게이트가 채널을 더 감싸는 평면 → FinFET → GAA로 진화했다. 문턱 전압은 소자마다 \(\sigma_{V_t}\propto1/\sqrt{WL}\)로 흩어지고 온도에 따라 변해 누설을 몇십 배로 흔든다.

확인 퀴즈

Q1. \(V_t\)=0.30 V인 nMOS에 \(V_{GS}\)=0.75 V, \(V_{DS}\)=0.10 V가 걸려 있다. (장채널 기준으로) 어느 영역에서 동작하는가?

과구동 \(V_{ov}\)=0.45 V이고 \(V_{DS}\)=0.10 V < \(V_{ov}\)이므로 선형 영역이다. 트랜지스터는 작은 저항처럼 행동한다. 디지털 게이트의 출력이 거의 0까지 내려온 뒤의 nMOS가 이 상태다.

Q2. 부문턱 기울기가 75 mV/dec인 공정에서 문턱 전압을 150 mV 낮추면 오프 전류는 대략 몇 배가 되는가?

\(10^{150/75}=10^2\)=100배다. 오프 전류는 문턱 전압에 지수적으로 민감하다.

Q3. 상온에서 MOSFET의 부문턱 기울기가 약 60 mV/dec보다 작아질 수 없는 근본 이유는?

부문턱 전류는 장벽을 넘는 전자의 수, 곧 볼츠만 꼬리 \(e^{-E/kT}\)로 정해진다. 게이트가 장벽을 완벽히 제어해도(\(n=1\)) 전류를 10배 줄이려면 \((kT/q)\ln10\approx60\) mV가 필요하다. 이 한계를 넘으려면 터널 FET 같은 다른 원리가 필요하다.

Q4. nMOS 하나로 이루어진 패스 트랜지스터(게이트 = \(V_{DD}\))로 커패시터에 논리 1을 전달하면 어떻게 되는가?

출력이 오를수록 nMOS의 \(V_{GS}=V_{DD}-V_{out}\)이 줄어 \(V_{out}\approx V_{DD}-V_t\)에서 소자가 꺼진다(바디 효과로 더 낮아지기도 한다). 그래서 1을 끌어올리는 일은 pMOS에게 맡긴다.

Q5. nMOS 대 pMOS 이동도 비가 1.6인 공정에서 폭 2인 nMOS와 같은 전류를 내려면 pMOS의 폭은?

전류는 폭에 비례하고 pMOS는 같은 폭에서 1/1.6만큼 흘리므로 \(2\times1.6=3.2\)이다. 단위 저항으로 말하면 pMOS 폭 \(k\)의 저항은 \(\mu R/k\)다.

Q6. 등가 저항이 5 kΩ인 트랜지스터가 2 fF 부하를 방전한다. 스위치-RC 모델로 본 전파 지연(50%)은?

\(RC=5\,\text{k}\Omega\times2\,\text{fF}=10\) ps, \(t_{pd}=\ln2\cdot RC\approx6.9\) ps.